(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스터 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 중 한 명이던 대니 드링크워터가 공사장에서 목격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대니 드링크워터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사진을 조롱한 이를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1990년생 잉글랜드 미드필더 드링크워터는 팬들에게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진 선수이다.
당시 드링크워터는 리그 35경기 출전해 3골 8도움을 올리며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는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과 함께 레스터를 이끌며 쟁쟁한 경쟁팀들을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레스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3경기를 소화한 드링크워터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로 이적하면서 빅클럽에 입성했다.
당시 첼시는 드링크워터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3500만 파운드(약 626억원)를 지불했는데, 결과적으로 드링크워터는 몸값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2022년 첼시에서 방출되기 전까지 드링크워터가 첼시 1군에서 뛴 경기 수는 불과 23경기이다.
2017년 여름 첼시와 5년 계약을 맺은 드링크워터는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번리, 애스턴 빌라, 카슴파샤, 레딩으로 임대를 떠나면서 반등을 노렸지만 끝내 첼시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2022년 여름 클럽을 떠났다.
첼시 시절에 대해 드링크워터는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 마치 익사하고 있는데 수영하는 법을 잊은 거 같았다"라며 "사람들은 돈을 잘 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첼시를 떠난 드링크워터는 1년 넘게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2023년 10월 33세 다소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에 축구화를 벗었던 드링크워터는 최근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매체에 의하면 그는 레스토랑 사업에도 실패해 78만 2000파운드(약 14억원)를 잃었다.
이때 몇몇 팬은 드링크워터를 조롱해 그의 분노를 샀다. 한 팬은 "넌 바닥을 쳤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도 있는 축구선수였지만 현재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드링크워터를 조롱했다.
그러자 드링크워터는 "예의 있게 행동해라. 난 현장에 있는 걸 좋아한다. 이는 내 선택이다"라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비하한 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사진=드링크워터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