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05 14:20 / 기사수정 2011.09.05 14:20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조광래 감독의 황태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레바논전 부진을 털어내고 쿠웨이트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과의 B조 첫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첫 승의 기쁨을 누릴 여유조차 없었다. 7일 새벽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레바논전 이후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팀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레바논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2009년 세르비아 출신의 고란 투페즈지치 감독 취임 이후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2010년 서아시아선수권과 걸프컵을 제패한 데 이어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쿠웨이트는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난적 아랍에미리트(UAE)에 3-2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길고 딱딱한 중동 특유의 잔디에 적응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조광래호는 빠른 패싱 게임과 볼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쿠웨이트전 승리를 노린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레바논전에서 캡틴 박주영-지동원 콤비의 5골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상대 진영에서 움직이는 동안 구자철은 중앙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노출했고, 왼쪽 측면으로 이동할 경우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홍철과도 동선이 겹쳤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정우의 플레이가 훨씬 임팩트가 있었다.
박주영-지동원의 스위칭이 레바논전에서 만족스럽긴 했지만 두 선수에만 의존할 수 없다. 구자철의 움직임도 적절하게 병행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자철은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훈련 도중 당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중책을 맡겼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무더위에 따른 체력 소모가 극심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활발한 스위칭이 90분 내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악재를 극복할 해법은 중원에서 얼마나 실탄 배급을 적재적소에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구자철은 레바논전에서 후반 22분 환상적인 공간 패스를 통해 박주영의 골을 도왔다. 전반에 보여준 활약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후반 들어 구자철의 패싱력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쿠웨이트의 모래 바람을 넘어서기 위해 구자철의 활약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사진 = 구자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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