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1박 2일' 연정훈과 나인우가 박수 칠 때 떠났다.
안정적인 멤버 조합으로 사랑받았던 '1박 2일' 시즌4의 맏형 연정훈과 걸리버 막내 나인우가 21일 방송을 끝으로 퇴장했다.
작별의 순간, 나인우는 "형들과 선호가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든든했다"며 큰절을 했다. 연정훈은 "짧으면서도 긴 여행을 한 것 같다. 첫 예능 도전이었는데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인사,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안겼다.
연정훈과 나인우는 '1박 2일'을 안정기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멤버들이다. 연정훈은 지난 2019년, 시즌4의 시작을 함께하면서 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멤버들을 이끌었다. 2022년 합류한 나인우는 잘생긴 외모와 달리 엉뚱하고 허당기 있는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며 '제2의 김종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안정감을 찾아가던 '1박2일' 시즌4는 12년 만에 팀 단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과의 마지막 방송 역시 전국 가구 기준 6.8%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 그간 웃음을 안겨준 두 사람에게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1박 2일'은 멤버가 바뀌는 과정에서 여러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시즌1의 MC몽은 병역비리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되면서 하차했다. 치아 발치 건은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고의 연기에 대한 혐의는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호동이 2011년 종합소득세 관련 탈세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잠정은퇴했던 그는 2012년 연예계에 복귀했다.
시즌2에서는 이수근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프로그램이 조기종영을 맞았다. 시즌3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긴 시간 시청자들을 찾았지만, 정준영이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 여기에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벌였던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되면서 시즌3도 종영했다.
시즌4는 2021년 김선호가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인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했다. 여기에 군 입대를 위해 하차를 알렸던 라비는 병역 비리 정황이 포착되면서 '1박2일'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이후 KBS는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OTT 플랫폼에서 2019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라비 출연 분량의 3년치 '1박 2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 시즌4 초창기 방송분을 모두 날리기까지 했다.
'1박 2일'은 간만의 멤버 교체에서 아름다운 이별, 훈훈한 퇴장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됐다. 팬들도 박수 치며 이들을 보내주는 가운데, 메인 연출 이정규 PD와 작가진도 프로그램을 떠난다. 멤버들의 후임 역시 아직 미정인 상태다. 그동안 공동 연출을 하던 주종현 PD가 바통을 이어받는 '1박 2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