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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8명 투입' 총력전에도 KIA 안방 '이상 무'…한준수가 이렇게 성장했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7.22 09:50 / 기사수정 2024.07.22 09:50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KIA 한준수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KIA 한준수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불펜을 8명이나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친 끝에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 중심에는 9이닝 내내 안방을 지킨 포수 한준수가 있었다.

한준수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8-7 재역전승에 기여했다.

한준수는 경기 초반 수비에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황동하의 3구 때 1루주자 요나단 페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한준수가 던진 공이 2루수 김선빈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KIA 한준수가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KIA 한준수가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 흐름이 타격까지 이어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한준수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했다. 변우혁의 삼진 이후 1사 2루에서 홍종표의 2루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2사 3루에서 서건창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KIA는 후속타자 최원준의 투런포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달아났다. 한준수의 장타 하나가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한준수는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뽑아내면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후 상대실책과 홍종표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향했고, 서건창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의 희생 플라이 때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뽑았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KIA 한준수가 LG 문보경을 견제로 아웃시킨 후 땀을 닦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KIA 한준수가 LG 문보경을 견제로 아웃시킨 후 땀을 닦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경기 중반 KIA와 한준수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한준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선발 황동하가 크게 흔들리면서 4회말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KIA는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전 총력전을 예고했고, KIA 불펜은 사령탑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황동하가 교체된 이후 KIA 마운드에 올라온 불펜투수는 총 8명이었다. 김대유를 시작으로 임기영-곽도규-이형범-김사윤-이준영-김승현-전상현이 차례로 구원 등판했다. 장현식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불펜투수가 공을 던졌다. 경기 도중 교체 없이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쓴 한준수로선 그 어느 때보다 투수들과의 호흡에 집중해야 했다.

KIA 마운드는 4회말 3실점, 6회말 4실점으로 한화 타선의 공략에 고전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들을 이끈 한준수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준수는 경기 중반 이후 공격에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고개를 떨궜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KIA 한준수가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KIA 한준수가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한준수는 팀이 9회초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으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2사 1루에서는 김서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면서 올 시즌 개인 네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는 팀이 8-7로 앞선 9회말 전상현과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지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한준수는 "(타격) 타이밍이 늦는 것보다 빠른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직구를 노리다가 변화구가 들어와도 충분히 방망이를 멈출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직구 하나만 보고 있다가 빠른 타이밍에 타격이 이뤄지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했던 점에 대해서는 "하위타선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쉽게 볼넷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는데, 역전 허용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KIA 한준수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KIA 한준수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준수는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등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4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부터 사령탑의 믿음 속에서 김태군과 함께 안방을 책임졌다. 그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예약한 한준수다. 올 시즌 성적은 22일 현재 75경기 186타수 57안타 타율 0.306 4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8이다.

한준수의 빠른 성장세로 팀 입장에서는 주전급 포수를 한 명 더 발견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안방에 대한 고민이 크지 않은 이유다. 무엇보다도, 한준수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한준수도 "계속 송구 연습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감각이 생기고, 어떤 타이밍에 맞는지 깨달은 것 같다. 연습한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준수는 "부상 선수들도 있지만, 그 선수들이 함께 복귀해 '원팀'으로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정규시즌을 1위로, 또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KIA 한준수가 좌월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KIA 한준수가 좌월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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