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짧고 굵은 메시지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경기를 돌아봤다. 아쉬움을 토로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서 4-21로 완패했다. 투수진이 흔들린 영향도 있었지만, 야수들의 엉성한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기본적인 플레이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가장 눈에 띈 세 장면이 있다. 9-4로 앞선 5회말 무사 2루. 김영웅이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쳤다. 가볍게 잡아내야 하는 타구였으나 포수 정보근이 그 공을 놓쳤다.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결국 김영웅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10-4서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3루주자 이성규와 2루주자 김현준이 득점했다.
이어 김지찬이 3루와 홈 사이에서, 류지혁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롯데 수비를 흔들었다. 몇 차례 런다운 끝 황성빈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송구 실책이 됐다. 김지찬은 득점했고, 류지혁은 2루까지 나아갔다. 롯데는 4-13으로 더 뒤처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18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 2루서 윤정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우익수 장두성이 앞으로 달려 나와 급하게 포구하려다 실책을 저질렀다. 류지혁까지 득점해 점수는 4-20. 롯데는 그렇게 힘없이 패했다.
21일 대구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어제(20일) 선수들에게 '야구의 흐름을 좀 알고 해라'라고 이야기했다"며 운을 띄웠다.
먼저 황성빈의 실책 상황에 관해 "거의 10점 차에 그 1점을 안 주려고 그렇게 런다운 플레이하는 게 답답하다.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려면 그냥 점수 주고 빨리 잘라주는 게 맞다. 그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거 1점 안 주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밝혔다.
이어 "장두성도 그렇다. 15점 차에 2루 주자 홈에서 아웃시키면 뭐 할 건가. 그런 플레이들을 답답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야구의 흐름을 알고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 이인복의 투구도 좋지 않았다.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7실점, 투구 수 54개로 무너졌다. 패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한가운데로만 공을 던지더라"고 혹평했다.
21일 이인복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신인투수 정현수를 콜업했다. 이인복 자리엔 다른 대체 선발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아직 누구를 쓸지 정하지 않았다. 아무나 내보내려 한다. 돌아가며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씁쓸함을 감췄다. 그는 "정현수는 중간투수로 쓸 것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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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