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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케인, 무관에도 '애써 밝은 미소'...손 흔들며 영국행

기사입력 2024.07.16 04:34 / 기사수정 2024.07.16 04: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관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해리 케인이 밝은 얼굴로 귀국길에 올랐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참패한 뒤 상심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독일의 팀 호텔을 떠나 귀국했다. 선수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안 용감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선수들의 사진을 올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 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니코 윌리엄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교체 투입된 콜 팔머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막판 미켈 오야르사발에게 결승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에 실패했고, 1966 자국에서 열린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뒤 58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잉글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진 지난 대회 결승에선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동시에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계속 이어졌다. 케인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15분 올리 왓킨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케인은 남은 시간 동안 벤치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고, 결국 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내주는 게 확정된 순간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정작 중요한 우승 트로피를 놓치면서 또 다시 무관 징크스를 이어갔다.


케인은 선수 생활 내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시절 수 차례 결승전에 오르고도 매번 미끄러지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4-15시즌 리그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 유로 2020 준우승 등 눈 앞에서 놓친 트로피만 5개다.

결국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우승 가능성이 높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은 케인이 오기 전까지 리그 11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던 팀이었기에 케인이 뮌헨에서 생애 첫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시즌 개막 직후부터 박살났다. 본격적으로 리그가 개막하기에 앞서 라이프치히와 DFL-슈퍼컵을 치렀던 뮌헨은 무려 3골을 내주고 0-3으로 패했다. 당시 후반 교체로 출전했던 케인은 뮌헨의 충격패와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봐야 했다.

이후 DFB-포칼,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케인은 유로 2024 결승에 오르며 마침내 생애 첫 트로피를 획득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으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망연자실했을 케인이지만 귀국길에 오를 때는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선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한 손에 음료수를 들고 응원하러 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케인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용감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케인이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의 충격은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포든은 고통 속에서 손을 흔들긴 했으나 몹시 화가 난 듯 보였고, 존 스톤스는 계속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부카요 사카는 아래를 내려다봤고, 데클란 라이스도 가는 내내 모자를 쓰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망감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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