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투수 라이블리는 한국시간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또 한 명의 KBO 리그 역수출 신화가 탄생할까. 벤 라이블리는 생애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벤 라이블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5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패하며 시즌 5패(8승)를 떠안았다.
패전 투수가 됐지만, 분명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라이블리는 1~2회말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3회말 선두타자 호세 시리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순항했던 라이블리는 5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클리블랜드 투수 라이블리는 한국시간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연합뉴스 AFP
6회말 또 하나의 홈런이 라이블리의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 브랜든 라우에게 솔로포를 헌납해 0-2가 됐다. 이후 라이블리는 랜디 아로사레나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삭 파레데스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구원 투수 케이드 스미스가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라이블리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클래블랜드는 패했고, 라이블리는 패전 투수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아쉬웠을 라이블리지만,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올해 성적은 16경기 8승 5패 88이닝 평균자책점 3.58 7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5번이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은 단 2번일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승리 개수는 로건 앨런과 같은 팀 내 공동 1위다. 이닝 수는 팀 내 2위(1위 태너 바이비/105이닝)다.
클리블랜드 투수 라이블리는 한국시간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연합뉴스 AFP
라이블리는 활력을 불어넣으며 클리블랜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현재(15일 기준) 시즌 전적 58승 3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다. 승률(0.611)은 아메리칸리그 단독 선두이고, 동시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최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라이블리는 지난 2019~2021시즌 세 시즌 간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36경기 10승 12패 202⅓이닝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건 2020시즌이 유일했다. KBO 리그를 거친 라이블리는 2022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을 체결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이듬해 빅리그에 복귀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이미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확정한 라이블리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승리를 기록했고, 최다 등판과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경신 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이블리의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 시절 라이블리.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AFP, USA TODAY Sport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