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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 이거 해봤어?'…17세 라민 야말, 유로2024 '영플레이어상' 수상

기사입력 2024.07.15 07:39 / 기사수정 2024.07.15 07:39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17세가 된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야말은 스페인의 우승과 함께 개인상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12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로 대회 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독일(3회)을 제치고 유로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됐다.

전반부터 스페인이 주도하는 흐름 속에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후반 2분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인 야말의 패스를 받은 니코 윌리엄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잉글랜드는 교체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5분 코비 마이누와 교체 투입된 콜 팔머가 3분 만에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낮게 깔려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결정지은 것은 스페인의 교체 투입된 미켈 오야르사발이었다. 오야르사발은 왼쪽 측면에서 마르크 쿠쿠렐라의 크로스를 침투해 밀어 넣으며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스페인은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야말의 영플레이어상은 결승 결과에 상관없이 사실상 떼놓은 당상이었다. 결승에서도 도움 1개를 포함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의 쐐기를 박았다. 결승전에 시도한 두 번의 슈팅이 잉글랜드의 조던 픽퍼드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야말의 평점도 높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야말에 평점 7.7점을 줬는데 이는 팀 내 최고 평점인 윌리엄스에 이은 쿠쿠렐라와 공동 2위인 평점이었다. 측면에서 윌리엄스와 야말이 활발히 움직인 것이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말은 유로 대회 모든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는 지난달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 선발 출전해 16세 338일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첫 경기부터 도움을 기록하며 최연소 공격 포인트 기록도 올렸다. 지난 10일 프랑스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도 깨뜨렸다.




대회 최우수 선수는 팀 동료인 로드리가 차지했으나 야말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기록을 올렸다. 그는 7경기에 출전해 6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1골과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자신의 강점인 화려한 드리블과 정교한 킥이 스페인 공격의 핵심이었다.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만 도움 4개를 기록하며 도움 3개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사비 시몬스를 제치고 도움왕에도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빛나는 대회였다. 2003년생의 시몬스도 네덜란드 에이스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2005년생의 아르다 귈러도 튀르키예의 8강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그러나 2007년생 야말의 활약은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유망주인지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야말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야말은 만 15세였던 지난해 4월 바르셀로나 1군 명단에 소집돼 최연소 1군 명단에 든 선수가 됐고 소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레알 베티스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르며 바르셀로나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도 깨뜨렸다.

그의 성장 속도도 대단했다. 지난해 1군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뛰어난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야말은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을 이끄는 에이스로 등극했다.

야말은 교체로 출전하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이 부진해지자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차비 에르난데스는 16세의 야말을 주전 오른쪽 윙어로 세웠고 이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50경기에 출전해 7골과 10개 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세 팀의 에이스가 됐다. 야말은 지난해 9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첫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과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비교되고 있다. 지난 5일 2007년 당시 바르셀로나 자선 달력 행사에 참여한 메시가 태어난 지 6개월 된 야말을 씻겨주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선수는 왼발을 주발로 한다는 점과 오른쪽 윙어로 프로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둘 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야말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과 겨루는 피날리시마에서 메시와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스페인이 우승했기에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두 선수의 만남도 성사될 수 있다.

야말은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운 첫 대회에서 우승과 동시에 개인상까지 받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17세에 메이저대회 영플레이어 수상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루지 못한 엄청난 위업이다.

그는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복귀해 새 감독인 디터 한스 플리크와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UEFA EURO 2024,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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