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세현 기자) 15년째 지적장애 조카를 키우고 있는 사연자가 고민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5년째 지적장애 조카를 키우고 있는 사연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연자는 "제가 15년째 지적 장애 조카를 키우고 있는데 42년 만에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파트타임 회사에 근무하면서 만났는데 너무 마음에 들고 행복하더라.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근데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결혼할 거면 조카도 데리고 가서 키워라'라고 하시더라"라며 서장훈과 이수근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연자는 "더 속상한 건 저희 이모들까지 그런 말을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비오는 날 오빠네 집에 갔는데, 갓난 아기가 발가 벗고 겉싸개만 하고 떨고 있더라. 그 길로 둘째 조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라며 "몰랐는데 새언니도 지적장애 약을 드시고 있더라. 기본적인 아이 케어조차 힘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적장애 조카가 지금은 중2다. 태어나서 거의 보름 뒤 제가 데려와 현재까지 키우고 있다. 할 줄 아는 말이 '엄마'밖에 없고, 저를 엄마라고 부른다"라며 "오빠는 항상 미안하다고 죄책감을 가지지만, 이제 와선 데리고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오빠가 첫째, 셋째를 키우고 있는데 교통사고로 뇌졸증이 와서 몸이 불편한 상태다. 기초수급자다"라고 밝혔다.
사연자는 "그래서 살기가 너무 싫어서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서장훈은 "직접 아이를 케어야할 사람은 오빠다. 오빠가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15년을 맡겼으면 동생이 42년 만에 좋은 사람 만났다는데 가족이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오빠가 현재 키우고 있는 첫째와 셋째는 장애가 없다는 말에 서장훈은 "나 진짜 열받는 얘기 하나 하겠다. 그렇다면 지금 아무 장애가 없는 평범한 아이들을 동생에게 맡겨야하는 거 아니냐. 키우기 편한 첫째랑, 셋째는 본인이 키우고 가장 키우기 힘든 아이는 동생한테? 이게 말이 되냐. 둘째를 맡겼는데 또 셋째를 낳는 건 또 너무 미안한 일 아니냐"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수근은 "우리가 백날 이야기 해봐야 안 바뀌는 건 안 바뀐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결심했으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네 인생을 살아라. 좋은 생각만 하고. 앞으로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다"라고 위로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박세현 기자 shinesh8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