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빚은 제이든 산초가 다음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재회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초가 다음 주 월요일에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4세 산초는 9월 에릭 텐 하흐 감독에 의해 팀에서 추방된 이후로 1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음 주 열리는 성인팀 훈련에 참여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산초가 맨유 훈련에 복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텐 하흐 감독의 1군 훈련에 복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전처럼 맨유 유스 팀과 훈련할 가능성도 있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의 갈등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월이었다. 텐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 지각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해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고 산초는 사실이 아니라며 텐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산초는 1군 명단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단이 쓰는 훈련장에서도 쫓겨나 맨유 유스 선수들이 있는 라커룸으로 가야 했다. 산초는 유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맨유는 지난 1월 산초를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보냈다.
산초의 임대 이적은 산초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다.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가 맨유로 온 2021-2022시즌부터는 한 시즌도 만족스러운 시즌이 없었으나 도르트문트에서는 달랐다.
그는 시즌 절반밖에 뛰지 않았지만 도르트문트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23경기에 출전, 3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PSG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에서는 팀의 공격을 이끌면 도르트문트의 11년 만에 결승 진출의 주역이 됐다.
산초의 활약을 본 텐하흐 감독의 반응도 화제였다. 그는 "산초가 (PSG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왜 맨유가 그에게 7300만 파운드(약 1287억원)를 지불했는지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산초와 달리 맨유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리그에서 14패를 기록하며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최악의 성적인 8위로 마무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하위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자 텐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직전 시즌 카라바오컵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획득했다.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두고 고민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은 했지만 리그에서 부진이 너무 컸다. 동시에 도르트문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편 산초가 텐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맨유로 복귀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맨유의 선택은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이었다. 맨유는 지난 4일 텐 하흐 감독과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며 2026년 여름까지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이끈다고 발표했다. 텐하흐 감독과 산초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재계약의 조건으로 산초의 사과가 없다면 그를 1군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텐하흐 감독이 맨유의 감독으로 남게 되면서 산초는 맨유를 떠나는 것이 유력해졌다.
산초를 원하는 구단도 여럿 있다. 도르트문트는 그를 원하지만 맨유가 산초의 이적료로 책정한 4000만 파운드(약 705억원)에 부담을 느껴 임대 이적만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임대가 아닌 판매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도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