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배우 김희애가 '돌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희애는 이번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 뿐만 아니라 2023년 개봉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에서도 함께 출연한다.
그는 설경구에 대해 "우리 세대에 가장 매력적인 배우"라며 "배우는 연기를 잘하면 매력이 있는 건데, 정말 매력적인 분이다. 이런 분의 상대 역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나이 또래 연기자가 많지만 박동호 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동호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적역"이라며 "다른 사람이 했다고 생각해 봐라. 누굴 떠올릴 수 있겠나. 0순위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한다. 이번에도 열심히 한 게 화면에 보인다"며 "시기가 다른 작품이 있다면 안됐을 텐데 운명적으로 맞아서 할 수 있었던 게 너무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경구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김희애의 성실함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김희애는 "'돌풍'은 대사가 어려웠다. 주 52시간 촬영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대사가 한 번 엉키면 제시간에 못 끝난다. 어떤 순간이라도 NG가 나면 안 되니까 대사를 최우선했다"라며 겸손해했다.
이어 "한두 푼 들어간 작품이 아닌데 잘해야겠더라.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연습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설경구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한 많은 배우들에게 경탄했다.
먼저 정수진(김희애 분)의 남편 한민호 역을 맡은 이해영에 대해 "정수진같이 똑똑한 여자가 놓지 못하고 왜 이 사람을 사랑했을지 마음에 와닿더라"며 "7~8회 보면서 너무 울었다. 연기하는데 제가 넋을 잃고 봤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런 연기는 같은 업자로서 어떻게 연습해야 나오는지 안다. 연습의 경지를 뛰어놓고 한민호가 돼서 한 거다. 박수쳐주고 싶고 너무 자랑스럽더라. 이런 배우와 함께하는 게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형 선생님도 '내가 배우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84세의 나이에도 셰익스피어의 연극배우가 튀어나와서 연기하듯이 연기하신다"고 감탄하며 장광, 김종구, 전배수 등의 연기도 극찬했다.
또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영민에 대해서는 "늘 성실하고 항상 웃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이번에는 '부부의 세계' 연기를 뛰어넘었더라. 정말 멋지게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체구가 작지만 큰 거인 같다. 연기할 때는 강력하다"라며 "그리고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인다. 그래서 (연기를) 오래 할 것 같다.(웃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