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표예진이 이준영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이준영은 인터뷰를 통해 대본 분석을 꼼꼼히 하는 표예진을 보면서 반성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표예진은 "제가 대단한 게 아니고, 제가 대본을 여러번 보면서 필기를 많이 한다. 아이디어나 이런 게 중요한 거 같다 해서 써놓은 게 빽빽하다보니 준영이가 보기에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러면서 "준영이는 실제로 지내보면 다정하고 귀여운 구석도 있다. 점점 호흡이 맞아가면서 더 좋았던 거 같다"고 말한 그는 "여러 가지 애드리브나 상황을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었고, 정말 재림이와 차민이처럼 지냈다. 현장에서 유연한 배우인 것도 좋았고, 저도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표예진은 극중 이준영과의 키스신에 대해서 "준비를 따로 한 건 없었는데, 준영이가 저한데 뭐 먹었는지 확인하더라. 전날 뭐 먹었는지까지 물어보면서 장난을 쳤는데, 저는 '무슨 상관이냐. 나 양치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스신을 이렇게 많이 찍은 적이 없었는데, 찍다보니까 편해지더라. 우리 작품은 조금 발칙한 면이 있으니까 뽀뽀같이 하는 거 말고 제대로 하는 게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에 잘 맞춰서 찍었던 거 같고, 아무래도 준영이가 더 경험이 많아서 리드를 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극중 신재림과 문차민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 끊임없이 멀어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마음의 문을 열고 연인이 된다. 표예진은 "저는 애매한 걸 싫어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관계로 이어진 사람이 있다면 끊어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재림이와 차민이는 서툴기 때문에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꾸는 신재림을 연기하면서 본인의 결혼관도 바뀌었을까. 표예진은 "비혼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아직 이렇게 사는 게 재밌어서 결혼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보니 나중에 너무 외롭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그래서 언젠가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은 하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그의 '추구미'는 무엇일까. 표예진은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똑똑한 것 보다는 대화를 했을 때 현명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해야겠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그런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면서 "저는 항상 큰 고민이 있으면 엄마랑 얘기를 하는데, 거기서 답을 얻는다. '우리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최근에 '방송 잘 봤다'고 해주셨다. 제가 장녀이기도 하고 경상도 출신이라 무뚝뚝한데, '우리 딸이 이렇게 애교가 많았나?', '연애할 때 저러나?'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애교가 있지 않을까' 라고 했다. (웃음) 엄마한테는 보여줄 일이 없으니, 그런 모습이 새로웠다고 하시더라"며 "저는 애교가 없진 않은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많이 투영됐기 때문에 재림이가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청춘월담', '모범택시2', '낮에 뜨는 달'로 활약한 표예진은 '나대신꿈'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쌈, 마이웨이'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작품에서 조금씩 경험한 것들을 이번에 폭발시켜보자고 생각했다.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신나게 놀 수 있나 해보자는 게 목표였는데, 현장에서 많이 내려놓고 놀자는 목표에 맞게 잘 했던 거 같다"며 "'모범택시'와 크게 다르려고 한 건 아니지만, 또다른 저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았다고 말한 만큼, 표예진은 더 망가지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설명하신대로 찍긴 했지만, 이게 맞나 할 때도 많았고 이 정도로 가는 게 맞을까, (시청자들에게) 잘 먹힐까 하는 불안이 많았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감독님께서 큰 그림이 있으셨구나 싶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100% 감독님을 믿고 마음 편하게 할 걸 싶기도 했다. 또 방송 보면서 신기했던 것도 많았는데, 재림이가 달릴 때 발이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은 크로마키 앞에서 각을 정해놓고 많이 뛰었다. 편집을 어떻게 했나 신기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을 제일 잘 살릴 수 있던 건 감독님이었던 것 같다."
'나대신꿈'은 내레이션이 중간중간 등장하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 내레이션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맡았다. 표예진은 "대본에 '금희'라고 쓰여있었어서 감독님께 금희가 누구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이금희 선생님이라고 하시더라. 너무 놀랐는데, 적재적소에 팩폭 같은 내레이션을 고급스럽게 해주셔서 잘 살더라"며 "이금희 선생님 라디오에 나가서 홍보를 했을 때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방송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티빙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