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관중석에 있는 팬으로부터 날아차기를 당했으나 다행히 피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달려드는 팬의 미친 영상이 공개됐다"며 "터널을 향해 걸어가는 호날두를 향해 한 팬이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겼고 놀란 호날두는 관중석에서 뛰어내린 팬이 간신히 그를 놓쳤을 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경기가 끝난 뒤였다. 호날두는 조지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3차전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해 가던 중 일격을 맞을 뻔했다. 관중석에 있던 팬이 옆에 있던 보안 요원들을 발견하고 호날두가 가던 길로 점프해서 날아차기를 시도했지만 조금 부족해 호날두가 맞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영문도 모른 채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보안요원들이 뛰어내린 팬을 잡아 사건이 일단락됐다. 큰일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호날두에게 조지아와의 경기는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는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지 못하고 66분만 뛰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포르투갈은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유로 2024 F조 3차전에서 0-2 충격패를 당했다. 포르투갈은 1, 2차전을 모두 이겨 조 1위로 16강 진출하는 데 영향은 없었으나 충격적인 패배였다.
2연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4위로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최약체로 꼽히는 조지아를 상대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주전 센터백인 후벵 디아스, 페페가 경기에 나오지 않았고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도 벤치에 머물렀다.
포르투갈이 로테이션을 돌려도 포르투갈의 패배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지아는 F조 최강자인 포르투갈을 만나기 전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고 유로 본선이 이번이 처음인 약체였다. 조지아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조지아에는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있었다. 2022년 여름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로 이적한 흐비차는 나폴리와 조지아의 에이스를 넘어 유럽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발끝이 빛났다.
흐비차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 방을 얻어맞은 포르투갈은 발롱도르 5회를 수상한 호날두를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조지아의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포르투갈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인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조지아는 쐐기골로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조지아는 후반 12분 VAR(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고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마무리하며 2골 차로 앞서갔다. 포르투갈은 만회하려 했으나 조지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혔고 경기는 0-2로 마무리됐다.
조지아는 포르투갈 경기 승리로 처음 진출한 유로 본선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조지아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6개의 조로 편성됐는데 조 3위를 차지한 상위 4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중 한 팀이 조지아였다.
포르투갈은 가까스로 1위를 확정했다. 튀르키예가 최약체 체코를 잡으며 두 팀 모두 2승 1패 동률을 이뤘으나 포르투갈이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가 됐다.
경기보다 화제가 된 것은 호날두의 반응이었다. 호날두는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화를 내면서 교체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전반 위협적인 프리킥 외에 그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호날두였기에 교체는 납득이 갔으나 호날두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경기장에서 화를 내고 경기가 끝난 뒤 날아차기를 당할 뻔한 호날두는 다음 달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슬로베니아와 16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포르투갈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슬로베니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다면 FIFA 랭킹 2위 프랑스와 FIFA 랭킹 3위 벨기에의 승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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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