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시즌이 달라져도 그들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출발부터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득점왕 경쟁 '3막'에 돌입했다.
예정됐던 개막전이 연기되는 불운을 딛고 2011/12시즌 스페인 라 리가가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지난 28일부터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치러진 개막전을 통해 올 시즌도 변함 없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신들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난적' 비야레알을 5-0으로 꺾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고 레알 마드리드도 원정을 떠나 레알 사라고사를 6-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나란히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압살한 가운데 두 팀의 에이스인 메시와 호날두도 각각 2골과 3골을 뽑아내며 두 선수간 득점왕 경쟁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쪽은 호날두였다. 지난 29일 사라고사와 경기서 호날두는 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6분과 후반 42분 득점을 더 보태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특히 전반 24분 나온 골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터뜨린 100번째 골이라 더욱 뜻깊었다.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장군'을 외치자 하루 뒤 메시도 맞장구쳤다. 메시는 비야레알을 상대로 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소속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득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개막전부터 메시와 호날두가 자존심 싸움에 들어감에 따라 리그 득점왕 자리를 놓고 메시와 호날두가 펼칠 3번째 충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10시즌부터 호날두가 라 리가에 데뷔함에 따라 메시와 호날두는 득점왕을 놓고 2시즌 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첫 시즌에선 메시가, 지난 시즌엔 호날두가 각각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가며 둘 사이의 무게 추는 동등한 상태다.
특히 지난 시즌 보여준 두 선수의 득점 경쟁은 가히 경이적이었다. 리그를 넘어서 모든 대회서 자존심 경쟁을 펼친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총 54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뽑아내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에서는 40골을 터뜨린 호날두가 앞섰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메시가 12골로 호날두를 앞질렀다. 코파 델 레이에선 두 선수 모두 똑같이 7골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었다. 두 선수가 모든 대회서 터뜨렸던 53골은 지난 1972/73시즌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세운 유럽 한 시즌 최다 득점에 단지 2골이 모자랐던 엄청난 수치였다.
지난 두 시즌 경쟁에서 한 차례씩 득점왕을 나눠 가졌던 두 선수는 세 번째 시즌에서 리그 첫 경기 만에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 메시와 호날두 (C) MARCA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