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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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증오 그만, 용서해"→이효리, 결국 울음 터졌다…연예계에 빼앗긴 30년 (여행갈래?)[종합]

기사입력 2024.06.23 23:00 / 기사수정 2024.06.24 05:36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이효리가 과거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꺼낼 때마다, 회피하는 어머니를 보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갈래?') 5회에서는 이효리 모녀가 거제도로 여행을 떠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의 엄마는 여행을 통해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30년이다. 연예계에 빼앗긴 딸"이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빼앗긴게 아니라니까"라며 웃어 보였고, 엄마는 "나한테는 그렇게 느껴졌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 가보다. 자식하고 부모하고. 결혼하니까 의지할 사람이 생기고"라며 여행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결혼 후에는 남편과 다정한 이효리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렸을 때는 엄마를 진짜로 좋아했다. 진짜 진짜 사랑하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건 엄마라는 생각이 기억이 날 정도로. 그 사랑이 어디로 갔는지. 어디로 갔는데 못 찾고 있는건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여행 중 이효리는 엄마와 소통하며 아빠에게 받았던 상처를 이야기해왔다. 그때마다 이효리의 엄마는 "좋은 얘기만 하자", "그만해", "잊고 싶은 추억이야"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효리는 식사 중 또다시 회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자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과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마는 "부정하고 싶다"며 "안좋은 기억은 치워버리고 살자"고 이야기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효리의 엄마는 "이제 와서 옛날 생각하면 뭐하냐. 잊어버리고 살아야 편하지"라고 생각을 전했다.

반면 이효리는 여행 전 인터뷰를 통해 과거 상처를 언급하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엄청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데, 왜 소원해졌는지 회복해 본다면 (좋겠다) 사랑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엄마도 날 얼마큼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자꾸자꾸 듣고 싶고 확인해 보고 싶다. 엄마한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말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여행에 임하고 있는 모녀.

이효리는 회피하는 엄마를 향해 "내 머릿속엔 엄마 아빠가 묶여있는 것 같다. 힘들었던 기억으로. 그 시절은 엄마아빠 밖에 없으니까.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시절. 그래서 엄마한테 잘 연락을 안한 것 같다"라며 "싸웠다 어쨌다 이런 얘기 들을까 봐"라며 연락을 피했던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도 약자의 편에 자꾸 선다. 자꾸 마음이 그쪽으로 간다"며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었잖아. 어렸을 때야 싸울 수 있지만 다 늙었는데 아직도 저런다고? 하면서"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으나, 엄마는 "그만하자 그런 얘기 그만해"라며 말을 끊었다.

엄마는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며 불만을 표했고, 이효리는 "내 안에 그런 얘기밖에 없는데 어떡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할 만큼 했어"라고 답했다.

이효리는 인터뷰를 통해 "응어리가 있어서 말하려고 할 때 차단시켜버리니까 오히려 반감이 생기서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라는 생각이 들고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너하고 마주하고 앉아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게 슬픈 현실이다"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진짜 대화는 놔두고 그럼 가짜 대화를 하냐"라며 말다툼을 이어갔다.



이때 엄마는 "아빠를 용서하고. 언제 가실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서 뭐하냐"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증오 안 남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 하는 거지"라고 반박, 엄마는 "증오가 있으니까 무의식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들 모녀의 대화는 잠시 중단됐고, 이효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괜찮다는 듯이 대답을 이어갔으나, 남몰래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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