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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물어봤다고 화낸 맨시티팬 싱어…"트레블 맨유? 우리가 찢어버리지" 자신감

기사입력 2024.06.12 16:29 / 기사수정 2024.06.12 16:2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팬으로 유명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러거는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1998-1999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의 맨시티와 리버풀과 붙는다면 힘도 쓰지 못하고 패배할 거라고 자신했다.

수많은 명반을 낸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오아시스 출신인 갤러거는 최근 영국 '디 애슬레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며 1998-1999시즌 프리미어리그(PL)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거머쥔 맨유를 현재의 맨시티와 리버풀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단지 갤러거 본인이 맨시티 팬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 갤러거는 과거 맨유가 트레블을 차지했을 당시의 축구는 지금과 비교했을 때 템포가 느리고 압박의 강도도 낮다며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더했다.

갤러거는 "1999년 트레블을 달성했던 맨유? 우리(맨시티)는 그들을 찢어버렸을 것이다. 1999년 했던 축구는 지금의 축구와 다르다. 얼마 전 '스카이 스포츠'에서 과거 맨유의 경기를 틀어줘서 봤는데, 아무도 압박을 하지 않았다. 그저 측면으로 길게 찼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식이었다. 경기 템포도 너무 느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과거의 맨유는 축구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높게 평가되는 역대급 팀 중 하나다.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5연패를 달성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레알 마드리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아약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AC밀란 등과 함께 거론되는 팀이 바로 퍼거슨 경의 맨유다.

하지만 갤러거는 이런 맨유도 지금의 맨시티나 리버풀을 상대한다면 일방적으로 패배할 거라고 주장했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의 축구 스타일은 지금은 전혀 통하지 않을 만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갤러거가 지적한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템포, 즉 속도였다. 현대축구, 특히 현대축구의 전술을 이끌어가는 두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맞붙는 경기와 비교하면 차이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갤러거의 주장이었다.



갤러거는 "(맨유 경기를 보고) 최근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를 보면 다른 경기처럼 보인다. 이 경기는 내가 본 최고의 경기였다. 경기 템포도 정말 빠르고, 경기 자체도 격렬했다"라면서 "특히 베르나르두 실바는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다녔다.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속도가 빠른데 어떻게 실수가 없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지금의 맨시티가 과거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유와 붙으면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는 '물론이다. 나는 전부 봤다'라고 답한다. 우리(맨시티)는 물론이고 지금의 리버풀도 과거의 맨유를 박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언했다. 



갤러거의 말처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든 지금의 맨시티 역시 후대에 높게 평가될 팀 중 하나다. 맨시티는 맨유도 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PL 4연패와 지난 시즌 트레블 달성을 포함해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클롭 감독 체제의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맨시티와 같은 시기에 PL을 양분했던 리버풀은 우승 횟수가 많지 않지만 역대급 팀인 맨시티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다는 점만으로도 높게 평가된다. 다만 맨시티와 리버풀을 모두 싫어하는 맨유 팬들이 갤러거의 발언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갤러거는 2006년 오아시스 시절 내한공연을 했다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박지성 질문을 받자 "맨체스터엔 두 팀이 있다. 맨시티와 맨유가 있는데 난 맨시티 팬"이라고 답변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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