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새롭게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10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가 2025년 클럽 월드컵 출전을 거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명장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2023-24시즌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레알은 지난 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해 통산 15번째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스페인 라리가도 챔피언으로 등극해 올시즌 2관왕에 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면서 유럽 챔피언이 된 레알은 다음 시즌 새롭게 개편된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
본래 클럽 월드컵은 매년 12월에 6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까지 7개 팀이 경쟁하는 대회였다. 세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번외 토너먼트' 성격이 강했고, 팀 전력이 가장 강한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 대게 우승을 차지해 다른 대회에 비해 팬들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대회부터는 다르다. 2025년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월드컵'이라는 말에 걸맞게 대규모 대회로 격상된다.
앞으로 클럽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며 전 세계에서 총 32개 팀이 참가한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32개 팀이 8개 조로 나눠 경쟁한 뒤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단 3위 결정전은 없다. 출전권만 따내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최소 3경기가 보장되는 구조다.
이미 유럽에선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첼시(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쟁쟁한 명문팀 12곳이 출전을 확정했다.
아시아에서도 울산HD가 알아인(UAE),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새롭게 개편되는 클럽 월드컵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화제를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우승 후보 레알을 이끄는 안첼로티 감독이 직접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의하면 안첼로티 감독은 이탈리아 언론 '일지오날레'와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클럽들처럼 초청을 거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 한 경기의 가치는 2000만 유로(약 296억원)인데, FIFA는 우리에게 그 돈을 대회 전체를 위해 주길 원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안첼로티 감독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의하면 레알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경우 선수들이 2024-25시즌에 최대 72경기를 출전할 수 있기에 대회 참가를 반대했다. 구단의 익명의 소식통은 FIFA로 인해 "선수들이 죽을 수 있다"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새롭게 개편되는 클럽 월드컵은 대회 규모가 늘어난 만큼 상금도 기존 대회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축구 매체 원풋볼 영국판에 따르면, 대회 참가만 해도 클럽들은 최소 5000만유로(약 723억원)를 보장받는다. 미국 이동 비용만으로 32개 팀은 최초로 FIFA에 총 20억 유로(약 2조 8953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경기 결과에 따라 상금은 추가 되며 대회 우승 상금은 약 1억 유로(약 1447억원) 규모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입장에선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얻게 되는 수익보다 선수들의 안전과 부상이 생겼을 경우 그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만약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의 대회 불참이 확정된다면 주목도가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들의 불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