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르지 로베르토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스 시절부터 18년, 1군 기준으로 11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던 로베르토는 정든 바르셀로나와 이별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의 언론인 마테오 모레토는 3일(한국시간) 로베르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라이트백 로베르토는 2006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 바르셀로나 B팀을 거쳐 1군으로 콜업된 케이스로 라 마시아부터 1군까지 차근차근 발전을 거듭한 정석적인 케이스다.
축구를 시작할 때는 라이트백이 아니라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미드필더로서 로베르토의 능력은 시대의 재능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했고, 2015-16시즌부터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측면 수비수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로베르토는 라이트백만이 아니라 미드필더와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본인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가 그를 필요로 할 때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뛰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때문에 로베르토는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언성 히어로로 불리기도 한다.
로베르토가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린 경기는 2016-17시즌 홈에서 열린 PSG(파리 생제르맹)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었다. '캄프 누'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경기에서 로베르토는 후반전 추가시간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트리며 바르셀로나를 대회 8강으로 이끌었다.
특정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로베르토는 항상 애매한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그럼에도 로베르토가 세계적인 빅클럽인 바르셀로나의 1군에서 11년이나 뛸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헌신적인 태도와 구단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큰 경기에서 잘하는 대담함이 한몫 했다.
하지만 로베르토도 이제는 바르셀로나와 이별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30세가 넘은 로베르토는 그동안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이전과 같은 기량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바르셀로나 내에서도 로베르토를 대체할 만한 유망한 자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감독 입장에서 로베르토를 굳이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이 됐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토와 재계약을 맺을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베르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로베르토의 상황도 달라졌다.
실제로 모레토는 사비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잔류하는 분위기였던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바르셀로나가 로베르토의 에이전트를 만나 로베르토의 재계약을 두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비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되면서 로베르토의 미래도 불투명해진 모양새다.
모레토는 로베르토가 다른 팀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로베르토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로베르토는 한때 같은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된 적도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팀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는 이적설도 나온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