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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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없어 아쉽지만"…'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장동건, 벅찬 20주년 [종합]

기사입력 2024.05.30 20:09 / 기사수정 2024.05.30 20: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이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재개봉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재개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참석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6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잊을 수 없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로 2004년 개봉 당시 첫주 관객 177만명,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 등의 신기록을 세우며 '태극기 휘날리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되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로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감동을 안기는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세월이 너무 빠르다. 4K로 리마스터링 된 버전을 오늘 극장 뒤쪽에 앉아서 봤는데, 그 때가 정말 바로 얼마 전처럼 느껴진다. 그 당시에 촬영 회차가 150회차 정도 됐었는데, 4계절 내내 고생하면서 찍었던 기억들이 있어서 지금도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런 생생함이 제 마음속에 뜨겁게 남아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이 친구가 20년 뒤에는 나한테 어떻게 다가올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관객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관점에서 재개봉의 의미를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동건도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형 진태 역을 연기했던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20주년 재개봉을 한다고 해서 마음 속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그 때 당시의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이 많이 난다. 20년이 흘렀다는 것이 시간이 빠르다는 느낌이다"라고 얘기했다.

또 "개인적으로 또 의미가 있는 것이, 제가 이제까지 찍었던 영화들 중에 제 아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들이 많지 않았다"고 웃으며 "이번에 재개봉을 해서 아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영화를 같이 볼 수 있게 돼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136억이 1차 제작비였는데 단 1원도 투자 받지 못했었다. 아마 그 때의 그 상황은 장동건 씨도 잘 모를 것이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장동건 씨와 원빈 씨를 캐스팅 해 놓고, 모든 배우와 시나리오가 다 준비된 상태였다. 2월에 대관령에서 겨울 촬영을 해야 하는데, 1월이 될 때까지도 돈을 구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 제가 극장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금액을 현찰로 다 모아서 63~64억 정도를 가지고 계약을 해서 겨울 촬영분 30%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 때 많은 분들이 반대했고, 회사에서도 겨울 장면만 찍고 나서 그 이후에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영화는 겨울 장면만 이뤄진 불완전한 영화로 역사 속에 폐기될 것이라고 했었다. '과연 강제규가 이 모든 것을 소진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들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는 승부를 걸었다"고 그 때의 마음을 다시 되새겼다.

강 감독은 "적어도 우리가 한국전쟁이라는 현대사에 우리 영화인들이 이 영화를 하나 남기지 못한다면, 영화인으로는 직무유기라는 생각으로 고집을 피워서 제작에 임했다. 그렇게 칸에서 5분짜리 트레일러로 관심을 받고, 투자가 이뤄져서 촬영을 완성할 수 있었다. 몇 번 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아직도 그 당시의 절박했던 순간이 너무 생각난다. 그 당시에 그렇게 옳은 결정을 했다는 것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만족했다.

또 당시 전국을 휩쓴 태풍 매미로 인해 7억의 제작비가 늘어났던 사연과, 세트장이 무너져 일부를 재건한 뒤, 일부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장면을 담을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돼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원빈과의 소통 근황도 솔직하게 전했다.

강 감독은 "원빈과 재개봉에 대해 얘기를 나눈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아도 원빈 씨도 같이 참석했으면 너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저와 (장)동건 씨 다 똑같다"고 웃었다.

이어 "재개봉 소식을 해외 출장 중일때 들었었다. 그래서 적어도 동건 씨와 원빈 씨는 참석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드렸는데, 사실 원빈 씨는 요즘 활동을 잘 안하시니까, 저도 연락을 한지가 거의 4~5년 정도 꽤 돼서 (그 사이) 전화번호가 바뀐 것 같다. 이번에 제대로 소통이 돼서 같이 자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도 좀 아쉬움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앞으로도 한국 전쟁을 다룬 바이블 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기억속에 남아준다면 출연한 배우로서는 영광일 것 같다"며 20주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에 진하게 남아 있는 작품 출연의 의미를 되짚었다.

강 감독도 "특히 이 영화는 지금의 10대와 20대 분들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볼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우리 현대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한국 전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10대와 20대 관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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