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맨유는 공동 구단주 이네오스(INEOS)가 화요일에 모든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며 직원 규모를 잔혹하게 삭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맨유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축하한지 불과 나흘 만에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의 분위기는 급락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1100명의 인력 중 최대 1/5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맨유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맨유가 직원 규모를 대폭 줄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네오스, 즉 짐 랫클리프 경이 명예퇴직을 권고한 직원들은 축구 관련 부서가 아닌 일반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랫클리프 경은 축구 외 부서에 지출되는 인건비를 최대한 절약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축구 관련 직원이 아닌 모든 직원들은 화요일에 이메일을 받았으며, '자발적 사직'에 동의할지 결정할 기간으로 일주일이 주어졌다"라며 구단이 직원들에게 일주일간 결정을 내릴 기간을 부여했다고 했다.
랫클리프 경은 맨유의 공동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시설 관리나 직원들의 업무 방식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간섭하고 있다.
이달 초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의 훈련 시설이 정돈되지 않은 것을 보고 수치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직원들에게 정리를 지시했다. 특히 랫클리프 경은 U-18 팀과 U-21 팀의 라커룸 상태를 지적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반대로 랫클리프 경처럼 사소한 부분들까지 챙기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 경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비용 절감이다. 랫클리프 경은 축구 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 규모와 범위를 확 줄였다.
영국 '더 선'에 의하면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 랫클리프 경은 기존 구단 직원들에게 주어지던 FA컵 결승전 무료 티켓 혜택을 취소했다.
다만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FA컵 결승전 티켓을 아예 안 준 것은 아니고, 인당 한 장만 배분했다. 대신 직원들은 웸블리까지 가는 데 필요한 교통비와 기름값, 식비 등을 본인의 사비로 지불해야 했다. 이에 지난해보다 50명 이상의 직원들이 FA컵 결승전 관람을 포기했다.
또한 랫클리프 경은 직장의 복지 중 하나인 여행 비용 지원과 점심 식사 비용 지원 등의 혜택들을 축소시키면서 맨유 직원들 사이에 불만을 야기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까지 맨체스터나 런던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지시했다. 사무실은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정도로 공간이 넓지 않았지만, 랫클리프 경은 강경한 태도로 직원들의 출근을 지시했다.
여기에 직원들 중 최대 1/5에 해당하는 200명 정도를 정리해고할 수 있다며 불안감까지 조성하고 있다. 앞서 랫클리프 경은 회의 도중 구단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지시하면서 자신의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사표를 쓰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엄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더 선'은 "랫클리프 경의 모든 접근 방식은 잘 진행되지 않았고, 약 1000명의 직원 중 많은 숫자가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현재 맨유 직원들 사이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