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구원투수 함덕주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은 함덕주는 당초 6월 말 복귀를 노렸지만 뼈가 다 붙지 않아 8월로 계획이 미뤄졌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더 늦어진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수술 후 재활 중인 좌완투수 함덕주의 근황을 전했다. 반가운 내용은 아니었다.
함덕주는 지난 1월 16일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았다. 예상 재활 기간은 6개월 정도였다. LG는 6월 말 복귀를 전망했다. 그러나 기대는 어긋났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생각보다 더 길어질 것 같다. 8월은 봐야 한다"며 "감독 입장에선 6월 말도 엄청 기다린 것인데 어쩔 수 없다. 최종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확인했는데 선이 보인다고 한다. 뼈가 아직 확실히 다 붙지 않았다는 의미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복귀시키려고 빨리 수술을 진행한 것인데 (공백) 기간이 재활한 것과 다를 바 없어졌다. 지금은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어 스케줄을 늦춰야 한다"며 "재활 과정에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소화해야 하고 공도 던져봐야 한다. 경기까지 들어가는 시간을 계산하면 8월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금이 5월 말이니 6월 말부터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8월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 달 뒤에도 뼈가 안 붙었으면 그땐 또 더 늦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핵심 불펜으로 맹활약하며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정규시즌 57경기 55⅔이닝서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자랑했다.
LG 트윈스 구원투수 함덕주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은 함덕주는 당초 6월 말 복귀를 노렸지만 뼈가 다 붙지 않아 8월로 계획이 미뤄졌다. 엑스포츠뉴스 DB
리그 2위이자 플레이오프의 승자인 KT 위즈와 격돌한 한국시리즈서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뽐냈다. 개인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함덕주는 4경기 3⅓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2.70을 빚었다.
통합우승 후 함덕주는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LG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4억원·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수술대에 올라 장기간 자리를 비우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염 감독도 중간계투진 운영에 고민이 많다. 그는 "김진성과 유영찬 외에는 불펜 계산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편안한 상황에 기용해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하루하루 달라진다"며 "박명근이 자리를 잡아주고 이우찬과 김유영 중 한 명이 잘해주면 좋을 듯하다. 김대현도 잘했다가 못했다가 한다. 다들 경험이 많지 않아 충분히 이해는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 기회가 정말 엄청난 기회다. 선수들이 스스로 잡아내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만들어낼 만한 카드는 이지강 정도다. 선발로 쓰려 했는데 중간계투진에서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26일 NC전을 앞두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LG 트윈스 구원투수 함덕주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은 함덕주는 당초 6월 말 복귀를 노렸지만 뼈가 다 붙지 않아 8월로 계획이 미뤄졌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