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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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죠, 속상해서"…36일 만에 돌아온 이상동 "다시 경쟁해 이겨내겠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3 14:32 / 기사수정 2024.05.23 14:32

KT 위즈 구원투수 이상동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KT 위즈 구원투수 이상동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눈물을 흘린 뒤 이를 악물었다.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이상동은 지난달 12일 SSG 랜더스전 도중 홈 백업 수비를 위해 달려가다 발목을 접질렸다.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소 8주 동안 휴식 및 재활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36일 동안 회복 후 지난 19일 1군에 복귀했다.

부상 상황부터 돌아봤다. 당시 이상동은 발목을 크게 다쳤음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1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투수진이 힘든 시기였다. 주자를 막 쌓아놓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싫었다. '이 이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솔직히 발목이 아프긴 했다. 바로 열이 나는 게 느껴졌다. 그때 투구 밸런스도 안 좋고 여러모로 나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미련하게 던졌다"고 회상했다.

투구를 마친 뒤 곧바로 트레이닝 파트를 찾았다. 이상동은 "치료실에 가서 발목을 보는데 이만큼 부어있더라. 스스로 '아, 안 되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며 "(이강철) 감독님께서 올해 처음으로 필승조 보직을 맡겨주시려 했는데 그렇게 다치니 정말 아깝고 아쉬웠다. 그래서 울었다"고 전했다.

부상 후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쉬기만 했다. 이후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가벼운 밴드 운동 등은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강 운동을 시작했다. 재활에 속도가 붙었다. 이상동은 "원래 8주를 예상했는데 5주 만에 복귀했다. 그냥 운동하는데 몸이 괜찮더라"며 "그럼 캐치볼을 해보라고 해서 했더니 또 괜찮았다. 그렇게 빠르게 재활해 투구까지 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KT 위즈 투수 이상동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투수 이상동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9일 콜업된 뒤 당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했다. 2이닝 1실점을 빚었다. 이상동은 "시즌 초반엔 욕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 편안하게 임하려 했다"며 "복귀전은 나름대로 잘 마친 것 같다. 투구할 때 통증은 없지만 순발력 등 기능적인 부분이 덜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구속이 5~7km/h 정도 떨어졌다. 이상동은 "구속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그래도 통증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동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피안타, 사사구 등은 한 개도 없었다.

다시 필승조 진입을 노린다. 이상동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팀 내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싸워서, 이겨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필로그>
이상동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뒤, 생각보다 투수 후배들의 연락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동은 "연락 안 해도 애들 마음은 다 알고 있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하더라. 연락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복귀 후 다들 '드디어 왔다. 이제 다 모였다'라고 했다. 많이 반겨줬다"고 뿌듯해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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