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가 프리미어리그 우승보다 다른 대회에 집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더선은 21일(한국시간) "랫클리프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우승 트로피에 집착하고 있다"라며 "랫클리프는 올해 가장 어려운 트로피를 획득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억만장자 랫클리프는 지난 2월부터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했다. 좀처럼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맨유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그 8위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영국 BBC는 "맨유는 1989-90시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라고 전했고, 통계 매체 스쿼카 역시 "8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가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골득실도 3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라고 조명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2012-13시즌이 마지막이다.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퍼거슨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등이 거쳐갔으나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맨유다.
하지만 정작 구단주인 랫클리프부터 프리미어리그 우승보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모습이다.
현재 맨유는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나 랫클리프는 다른 스포츠 대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랫클리프는 에릭 턴하흐 감독의 맨유가 웸블리에서 열릴 FA컵 결승전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첫 트로피를 얻는 걸 원하고 있다"라면서도 "랫클리프는 가장 역사적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 컵 우승에 더 집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카스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 대회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이자 가장 오래된 국제 경기 중 하나다.
더선은 "랫클리프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보다 영국에서 더 얻기 어려운 아메리카스컵 우승컵에 집착하고 있다"라며 "영국은 명망 높은 이 요트 대회에서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다. 랫클리프는 아메리카스컵을 정복하기 위해 INEOS 그룹이 만든 보트 '브리타니아'와 함께 역사를 만들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랫클리프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또 하나의 스포츠적인 도전이다. 매우 큰 도전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메리카스컵은 영국에서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이다. 영국은 거의 모든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 대회 만큼은 우승하지 못했다"라며 아메리카스컵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맨유와 맨시티의 FA컵 결승전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와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에 머물렀던 맨유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랫클리프가 집착하고 있는 아메리카스컵은 8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