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010년생 선수가 아르헨티나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작 14살 선수가 1군 무대에 등장,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1군 출전 기록을 깨뜨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14세 29일이 된 데포르티보 리에스트라 구단의 미드필더 마테오 아폴로니오가 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서 출전한 최연소 선수가 돼 역사적인 기록을 경신했다"며 "아폴로니오는 이전 맨체스터 시티의 스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세운 종전 기록을 1년 이상 앞질렀다"고 기록을 소개했다.
아폴로니오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7일 데포르티보 리에스트라와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코파 아르헨티나 32강 경기에서였다. 아폴로니오는 후반 40분 공격수인 곤잘로 브라보와 교체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큰 활약은 없었으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데포르티보는 뉴웰스에 0-1로 패하며 32강에서 코파 아르헨티나 여정을 마무리했다. 14세의 어린 재능 아폴로니오의 데뷔에 만족해야 하는 데포르티보였다.
종전 기록은 맨시티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아구에로가 가지고 있었다. 아구에로는 2003년 7월 만 15세 나이로 아르헨티나 명문 인디펜디엔테에서 프로 데뷔하며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14세의 아폴로니오가 20년 만에 아구에로가 지닌 최연소 기록을 깬 것이다.
이전 기록의 주인공인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에서 데뷔해 2006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아틀레티코에서 217경기를 뛰며 96골을 넣으며 잠재력 있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2011년 중동 자본이 들어온 맨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에서 아구에로는 재능을 터뜨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그는 390경기 26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고 리그 5번의 우승을 포함해 우승 트로피만 15개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맨시티에서 10년을 보낸 뒤 2021년 바르셀로나에서 반시즌을 뛰고 33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유럽을 호령한 아구에로의 기록을 경신한 아폴로니오의 잠재력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아구에로와 다른 미드필더이지만 14세의 나이로 데뷔한 것을 보면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가 데뷔를 한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그는 SNS에 한 영상을 올리며 "나는 거실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는 전화로 울고 계셨다. 거기서 아버지는 나에게 '너는 1부 리그로 소집됐다'고 말했다"며 1군에 올라온 상황을 설명했다.
아폴로니오는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것은 독특한 경험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