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IBK키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여자배구 신생팀인 IBK키업은행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IBK키업은행은 준결리그에 진출해 1승 2패를 기록했다.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0-2011 정규리그 챔피언인 현대건설을 꺾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19일 열린 현대건설과의 준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정아(18, IBK키업은행)는 홀로 2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86cm의 장신 공격수인 박정아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호쾌한 공격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부동의 '주포'인 김연경(23, 터키 페네르바체)이후, 한국 여자배구는 힘과 높이를 겸비한 장신 공격수가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정아와 같은 팀에 소속된 김희진(20, IBK키업은행)의 등장은 한국여자배구에 신선한 자극일 주고 있다.
부산남성여고 시절, 박정아는 센터로 활약했다. 동아시아 대표팀와 유스 대표팀에서만 레프트 공격수로 뛰었던 박정아는 프로 입단 후, IBK키업은행에서 레프트 역할을 맡고 있다.
높이와 파워는 좋지만 아직 기교가 부족한 점이 박정아의 단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박정아는 "현재 내 공격은 강타가 많다. 상황에 따라 연타와 밀어 넣기를 할 경우도 생기는데 나는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하다. 앞으로 연타를 적절히 섞어서 때릴 수 있다면 지금보다 공격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완의 대기'인 박정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브리시브에 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주로 센터 역할을 맡았던 박정아는 서브를 받아볼 기회가 드물었다. 이번 코버컵에서 상대 선수들은 서브리시브가 서툰 박정아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박정아는 "이번 코보컵에서 리시브 폭탄이 돼버렸다. (박)경낭 언니를 비롯한 팀 동료들이 잘 커버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서브리시브에 문제점이 많지만 나이가 어린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이 부분을 꼭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 여자배구는 특정 위치에서만 활약하는 선수가 아닌, 모든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경쟁력을 얻고 있다. 김연경이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정아는 "레프트는 물론, 센터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공격은 물론, 서브까지 강한 박정아는 이미 남성여고 시절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경험이 있다. 당시 팀의 기둥인 김연경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라"고 박정아에게 조언을 해줬다.
국내에서 코보컵이 열리고 있을 때,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011 월드그랑프리'에서 5승(4패)을 올리며 분전했다. 특히, 세계최강 러시아는 7년 만에 꺾는 쾌거를 올렸다.
김연경 이후, 높이와 힘, 여기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인재들은 좀처럼 드물었다. 높이있는 속공으로 가능성을 내비친 김희진과 함께 한국여자배구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정아는 "대표팀에 발탁되면 나에겐 영광이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민폐를 끼치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 박정아 (C) 엑스포츠뉴스DB, 한국배구연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