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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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보다 느린 공'으로 어떻게 美 정복을…데뷔 첫 달 '5G ERA 0.98' 이마나가는 해냈다

기사입력 2024.05.08 05:44 / 기사수정 2024.05.08 16:27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평균보다 느린 구속. 그러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는 세계 최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한 지 한 달 만에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달 이마나가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5경기 등판해 4승 27⅔이닝 평균자책점 0.98 2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0을 기록 리그 최상위권 활약을 펼쳤다. 그는 컵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빅리그 커리어 첫 5경기에서 4승 이상 및 무패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 기록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37번째이기도 하다. 또한,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점대, 4승 이상 및 무패의 성적을 남긴 건 1945년 보스턴의 데이브 페리스 이후 무려 79년 만이다. 역사가 증명하는 최고의 투구 페이스다.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특히 LA 다저스(24승 13패)와 시애틀 매리너스(19승 16패), 보스턴 레드삭스(19승 16패), 미네소타 트윈스(20승 14패) 등 시즌 초반 순항하며 5할 승률이 넘는 팀과의 승부에서 결과를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기세를 이어 이마나가는 지난 2일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도 맹활약.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7이닝을 투구하며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마나가의 투구는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가 지닌 '구속' 면에서 바라볼 때 더욱 놀랍다. MLB.com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2㎞),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1마일(약 148.2㎞)로 적은 차이지만, 분명한 격차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마나가의 핸디캡. 그러나 그는 이점을 극복하고 적응 기간 없이 시즌 초반부터 연착륙 중이다.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FP


'MLB.com'은 이마나가의 활약상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조명했다. 첫 번째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라이징 패스트볼, 두 번째는 패스트볼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스플리터이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타자들이 힘겨워할 움직임을 보인다. 스탯캐스트에는 각 투수가 비슷한 속도와 릴리스 포인트 프로필을 가진 비슷한 포심을 던지는 다른 투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상승 무브먼트를 생성하는지를 알아보는 '패스트볼 무브먼트 리드보드'가 있는데, 이마나가는 여기서 +3.4인치(약 8.6㎝)의 상승 무브먼트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톱3'를 기록 중이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움직임이 위력적이니 뛰어난 효과를 내는 구종이 됐다. 이마나가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로 17개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5위. 리그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보다 느린 선수가 포심 패스트볼 삼진수 '톱5'에 이름 올린 건 이마나가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5마일(약 147.2㎞)인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19개)가 유일하다.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P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AP


두 번째는 스플리터다. 이마나가는 라이징 패스트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한 뒤 이후 생소한 스플리터를 던져 타자를 얼어붙게 한다. 'MLB.com'은 "타자들은 왼손 투수의 스플리터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기에 이마나가의 스플리터는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마나가는 데뷔 한 달 만에 2008년 이후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스플리터를 던진 좌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 정도로 효과적인, 재미를 보고 있는 구종이다.

이마나가는 자신의 투구, 그리고 최근 맹활약에 관해 "어떻게 하면 MLB 투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한 결과다. 속도를 기준으로 그들을 이기는 것이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었기에 반드시 (구속으로) 그들을 앞서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이마나가의 활약에 힘입어 컵스도 계획대로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현재 리그 전적 21승 15패 승률 0.583으로 밀워키 브루어스(20승 14패/승률 0.588)에 이어 승차 없는 내셔널리그 2위로 시즌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이마나가는 지난 한국시간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4월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사진=연합뉴스 AFP, AP, USA TODAY Sport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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