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그룹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룹 스테이지 초반 어려움을 겪던 T1이 결국 '마스터스 상하이'의 티켓을 확보한 것과 달리, 그룹 스테이지 전승으로 기세를 탔던 DRX는 킥오프에 이어 2시즌 연속 국제대회 탈락의 쓴 잔을 맛봤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아티움에서는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가 펼쳐졌다. T1-팀 시크릿, PRX-탈론의 1라운드 일정으로 시작된 이번 플레이오프는 T1이 팀 시크릿-젠지를 연달아 잡으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DRX는 강팀 PRX, 젠지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젠지-T1, 마스터스 티켓 확보... '정규 시즌 전승' DRX 국제전 탈락
이번 플레이오프 초반의 주인공은 단연 T1이었다. 비록 승자조 결승에서 PRX에 0-2(3-13, 5-13) 압도적인 격차로 패배했으나, 직전까지 T1은 정규 시즌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했다.
팀 시크릿을 2-0(13-7, 13-11)으로 사냥한 T1은 다음 라운드에서 운명의 젠지를 만났다. 젠지를 맞아 T1은 기존 예상을 깨고 2-1(13-9, 8-13, 13-7)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한국팀 중 가장 먼저 국제대회 진출을 확정했다.
1세트 '어센트'에서 '로시' '카르페' 등 척후대를 맡은 선수들의 정보를 앞세워 낙승을 거둔 T1은 2세트 '선셋'에서는 젠지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운명의 3세트 '브리즈'에서 T1은 '사야플레이어' 하정우의 제트가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대어' 젠지를 잡는 수확을 거뒀다.
이후 패자조에서는 각각 T1, PRX에 패배한 젠지와 DRX가 대결했다. 접전 끝에 2-1(8-13, 13-11,13-8)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팀은 젠지다. 젠지는 패자조 결승 진출에 더해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세트 '바인드'에서 큰 격차로 패배한 젠지는 2세트 '선셋'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DRX의 전반전 8-4 공세를 똑같이 받아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어센트'에선 '먼치킨' 변상범과 '텍스처' 김나라가 큰 힘을 냈다. 전반전의 기세를 이어간 젠지는 3세트를 13-8로 마무리하고 국제전 진출을 확정했다.
▲결승 주간 대진 확정... PRX 최종 결승 직행, 젠지-T1 맞대결
플레이오프 첫 주가 종료되면서 이제 스테이지1에서는 3팀이 남아 대결을 펼치게 됐다. 먼저 패자조 결승에서 젠지, T1이 오는 11일 5판 3선승제로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PRX와 스테이지1의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혈전을 치르게 된다.
패자조 결승전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승자조 4강에서 대결했던 두 팀은 '디펜딩 챔프' 젠지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T1이 예상을 깨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젠지가 지난 패배를 발판 삼아 어떤 전략을 준비해왔을지 주목된다.
한편 젠지, T1, PRX가 출전하는 국제대회 '2024 VCT' 마스터스 상하이는 오는 5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다. 이번 마스터스 상하이에는 퍼시픽 3팀을 포함해, 각 국제 리그별 3팀씩 총 12개 팀이 참가해 시즌 2번째 국제 대회 우승 컵을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