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궁지에 몰리니 결국 선수 탓을 하는 것일까.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진 원인에 대해 선수들이 자신의 방식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더보이홋스퍼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항상 묻는 질문은 선수들이 '내가 하라고 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선수들이 진정으로 믿기 때문에 하는 건지'다. 이건 항상 내가 겪고 있는 과정이다"라며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아직 내 방식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토트넘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리그 4위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토트넘은 현재 애스턴 빌라와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4위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토트넘은 빌라보다 7점이나 뒤져 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충격이 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1-4 패), 아스널(2-3 패), 첼시(0-2 패)에게 무릎을 꿇으며 승점을 획득하지 못헀다. 그 사이 빌라는 2승 1무를 거두며 토트넘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8승2무)을 달리던 때와 비교하면 경기력 자체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수비가 불안해졌고, 특히 공격진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좋은 호흡을 보였던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똑같은 전술을 계속 고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대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데도 시즌 초반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전술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은 수비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세트피스에서 어찌나 나쁜지 정말 당황스럽다. 어린이들이 축구하는 것처럼 너무 연약하다. 좋은 축구로 승리할 거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점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최근 토트넘 축구를 비판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방식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선수단이나 스태프들이 자신의 방식을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대부분 내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선수들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하나의 체크 포인트를 찍은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발전을 원한다면 선수들이 나를 믿어야 한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봤지만 아직 원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건 좋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건 어렵다. 그냥 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올인해야 한다"라며 "선수단 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긴 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선수들 수준이 아직 원하는 단계까지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험상 진정한 믿음은 내가 없더라도 대부분의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을 때 생겨난다. 내가 볼 때는 아직 우리 중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선수들이 자신의 방식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선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었다.
다만 첼시전 패배에 대해서는 "내가 기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건 내게 달린 것이었으나 선수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라며 선수들 정신무장에 실패한 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