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랑닉,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거절…김민재 새 스승 찾기 '난관'→4명째 '허탕'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감독 인선에 굉장한 애를 먹고 있다.

여러 유력 후보들에게 전부 거절당하더니 최근 들어 1순위로 떠오른 랄프 랑닉 현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도 뮌헨 입성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랑닉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랑닉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난 진심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남기를 결정했다"며 "이 일은 내게 엄청난 기쁨을 주며 난 우리가 선택한 길을 성공적으로 계속 걸어갈 작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난 이 결정이 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거절이 아님을 알린다. 나의 팀과 우리의 공통된 목표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유로2024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가능한 가장 멀리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 클라우스 미터도르터 외퍼 회장 역시 이를 반겼다. 협회는 "랑닉의 결정과 미래에 대한 헌신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함께 유로 2024에 더 많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뮌헨은 랑닉에게도 거절당하면서 감독 선임에 큰 차칠을 빚게 됐다. 뮌헨은 앞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령탑 사비 알론소를 1순위로 점찍었으나 그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다른 후보를 물색했다.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과 협상했으나 그 역시 독일축구협회와 2026년 월드컵까지 재계약하고 말았다. 이어 랑닉도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결정했다.



특히 나겔스만 같은 경우는 지난해 3월까지 뮌헨을 지휘하다가 갑자기 경질된 터여서 뮌헨이 고개를 숙이고 다시 찾아가 감독직 수락을 부탁한 모양새였는데 결국 퇴짜를 맞았다. 나겔스만은 지난달 19일 "내 마음의 결정"이라면서 "대표팀을 훈련시키고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 두 번의 승리를 통해 재계약을 구상했다. 팬들의 열정이 날 매우 감동시켰다. 홈에서의 성공적인 유럽선수권, 그리고 2년 뒤 월드컵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후보였던 아르네 슬롯 현 페예노르트 감독인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로 옮기기로 하고 리버풀 구단과 협상 중이다. 슬롯은 지난시즌 토트넘 감독 후보로 올랐으나 거절했다. 올여름 감독 이적 시장에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 페예노르트 공식 경기가 끝난 뒤 스스로 페예노르트에 리버풀과 협상할 기회를 달라고 간청해 그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이 가시화됐다.



뮌헨의 감독 선임 작업은 랑닉까지 거절하면서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현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감독 등이 후보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으며 선수 시절에도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했던 월드클래스 축구인이지만 영어와 독일어에 모두 서투르다는 이유가 결격 사유로 제기되고 있다. 지단이 뮌헨보다는 맨유를 선호한다는 보도도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턴의 돌풍을 일으키고는 있으나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각에선 토마스 투헬 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유임도 거론하고 있으나 투헬 감독 역시 이번 시즌 끝으로 뮌헨을 떠나기로 못을 박은 상태다.


사진=오스트리아축구협회, 연합뉴스, 독일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