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변함 없습니다."
아버지의 답변은 단호했다. 이제 많은 축구인들과 팬들이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인정했지만 아버지 만큼은 여전히 아들의 '월클' 칭호 수여를 거부했다.
오히려 더 이상 개선할 점이 안 보이는 것 같은 아들에게 10% 성장을 주문했다. 역시 월클 아들의 월클 아버지다.
손흥민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손 감독은 최근 책 하나는 출간했는데 관련된 얘기를 이어가다가 막판에 축구 얘기로 화제가 넘어왔다.
첫 주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한국 축구는 지난 1년간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양치기 같은 지도자를 들였다가 낭패를 봤다.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충격패, 클린스만을 자르고 지금 대표팀 새 감독을 찾는 상황이었다. 손 감독은 "유소년만 하는 주제에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이라고 자세를 낮춘 뒤 "책임 회피하지 않는 지도자,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자신의 공과를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나온 질문이 "아직도 아들이 월드클래스 아니냐"는 것이었다. 손 감독은 즉각 "변함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예전 요한 크라위프가 말한 게 있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봤지만 그 선수들이 공만 잘 차는 게 아니고 인성에서도 월드클래스더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손흥민의 인성은 한국은 물론 토트넘 등 유럽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 매일매일, 늘 항상 그렇지만 지금보다 10% 성장을 기대하고 꿈꾸고 있다"며 더 성장하는 손흥민을 기대했다.
손 감독은 아들과의 뒷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런던에 있을 때 팀(토트넘) 성과가 괜찮으면 (손흥민이)들어오지 말든지 한다"며 "조금 힘들때 고생했다고 말해준다. '안 다쳤으면 됐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다음 경기 준비하면 되잖아'란 말을 한다고 햤다.
손흥민은 28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전에 출격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