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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근처에도 못 갔다…왜 12년 지나도 '류크라이' 변함이 없나

기사입력 2024.04.25 06:45 / 기사수정 2024.04.25 06:45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3실점에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3실점에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팀킬'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또 통산 10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한화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11승15패를 마크했다. 9승1무18패를 만든 9위 KT와의 경기차는 단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류현진의 통산 100승 재도전 경기였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17일 창원 NC전에서 통산 100승에 도전했으나,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강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강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그리고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는 커녕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공수 도움이 전혀 없었다. 5자책점이 억울할 만큼 수비는 엉망진창이었고, 공격은 안타를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없었다.

2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1회초 페라자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왔고, 류현진은 1회말 천성호 2루수 땅볼, 강백호 삼진, 로하스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회말 역시 문상철 1루수 땅볼, 장성우 2루수 땅볼, 황재균 삼진으로 깔끔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1사 2루 KT 천성호의 내야안타 때 한화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 실책으로 1루수 채은성이 수비에 실패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1사 2루 KT 천성호의 내야안타 때 한화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 실책으로 1루수 채은성이 수비에 실패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그러나 3회말 보더라인에 걸치는 류현진의 공들이 모두 볼로 판정이 됐고, 류현진은 3회말 조용호에게 볼넷, 안치영의 2루수 땅볼 후 김상수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류현진은 천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안치영이 홈인, 1-1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강백호의 타구가 중전안타가 되며 점수가 1-2로 뒤집혔다. 2루수 김태연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이어 로하스의 타구는 병살타가 되는 듯했으나 1루수 채은성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비디오 판독 끝 1루에서 로하스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류현진이 한 점을 더 잃었다.

그래도 경기 초반, 2점 차였다. 하지만 이미 실의에 빠진 듯 한화의 분위기가 무거워졌고, 이 분위기는 경기를 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했다. 4회말에는 커버 플레이가 안 되고, 공을 놓치고, 공을 잘못 던지고, 다시 공을 놓치며 연속해 점수를 헌납했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공을 던진 류현진이 대단할 정도였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점수는 1-7. 5회말까지 던진 류현진은 승리 요건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패전 위기 속 마운드를 내려왔고, KT 선발 벤자민에게 맥을 못 춘 타자들은 기대감 한 번 심어주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아무리 잘 던져도 공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해 생겼던 별명 '류크라이'를 다시 소환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의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도 결국 한화의 1승이다. 이날 경기가 처참했던 건 류현진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화라는 팀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는 류현진이 있어도, 없어도 '달라졌다' 말할 수가 없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그라운드를 돌아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그라운드를 돌아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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