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23일 현재 24경기 97타수 23안타 타율 0.237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 중이다.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의 크고 작은 고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만 출발이 저조했던 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4월 한 달간 24경기 97타수 22안타 타율 0.227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하다가 5월 26경기 106타수 44안타 타율 0.415 5타점 28타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소크라테스는 2023시즌 4월 한 달간 90타수 25안타 타율 0.278 2홈런 13타점의 성적을 남겼고, 5월 21경기 85타수 27안타 타율 0.318 4홈런 14타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가 소크라테스를 따라다니게 됐다. 올해로 소크라테스와 3년째 동행하고 있는 KIA로선 이 부분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사령탑은 소크라테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에 관해 "막 치고 올라온다는 느낌은 아직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이 올라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4월 초까지만 해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11일 광주 LG 트윈스전 멀티히트를 기점으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성적은 41타수 12안타 타율 0.293 2홈런 9타점이다.
다만 팀에 부상자가 많은 만큼 기존에 있는 타자들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고, 코칭스태프로선 하루빨리 소크라테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길 바란다. 소크라테스가 제 몫만 하더라도 타선의 무게감 자체가 확 달라진다. 그렇게 된다면 KIA가 1강 체제를 굳히는 데 있어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중심타선이 쳐주면서 상위타선, 하위타선이 같이 터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좀 다른 느낌이 있다.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빨리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면 팀으로선 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빨리 소크라테스가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내 욕심에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돼'라고 할 수 없는 것이고, 본인이 최선을 다해서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을)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보인다.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크라테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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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