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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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문턱서 항상 떨어졌는데…우즈베크의 '파리행', 그냥 넘어갈 사안 아니다

기사입력 2024.04.30 17:44 / 기사수정 2024.04.30 17:4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14골 무실점이다. 한국, 일본, 이란 등 아시아 강호에 번번히 막혀 월드컵과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 축구가 드디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고 '황금세대' 첫 결실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의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은 한국 축구가 예사롭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준결승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우크리이나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기 전까지 조별리그에서 3전 무실점 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이어 대회 돌풍의 팀 인도네시아마저 꺾으며 자국에서 열린 2022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우즈베키스탄의 기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5경기 내내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단단한 수비를 유지하면서 14골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화력쇼를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린 사우디아라비아도, 뛰어난 조직력을 앞세워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인도네시아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가히 '황금세대'라고 불릴 만하다. 여기에 2021년부터 U-23 대표팀을 맡은 카파제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결과를 빚는 중이다.

이런 황금세대의 출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며 오랜 기간 칼을 갈았다. 


우즈베키스탄은 2022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열린 2023 U-20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국에서 열린 두 번의 연령별 대회에서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U-20 아시안컵 우승 주축 멤버들은 그대로 올해 열린 U-23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강인, 정우영 등 유럽파들이 포진한 한국에 준결승에서 져서 3위를 차지했지만 역시 동메달을 땄고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연령별 대회 성적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우즈베키스탄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어릴 때부터 발을 맞춘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한 조직력으로 뭉쳤다. 이는 결국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사고 치는 원동력이 됐다.

이미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털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카파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압박감을 느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 경기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지만, 우승 트로피라는 우리의 두 번째 목표를 이룰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 본선행은 한국 축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는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열려 아시아 대륙에 걸린 8.33잠의 티켓 중 6장 주인공을 가리는데 한국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게 이번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 본선행으로 입증됐다.

지난 2월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상승세를 타는 셈이다. 기존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에도 한국 축구 입장에서 경계해야 할 팀이 많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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