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졌을걸요?"…류현진 무너뜨린 김성욱의 '대포' 흐름을 바꿨다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김성욱(NC 다이노스)의 홈런 한 방에 고마워할 수밖에 없던 하루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지난 경기(17일 창원 NC전)를 돌아봤다.

NC는 지난 경기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어냈다. 상대 선발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힘겨운 승부를 펼치며 끌려갔지만, 4회말 김성욱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져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김성욱이 있었다면, 경기 후반에는 최정원이 활약했다. 8회말 대타로 나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김주원의 희생번트에 2루를 밟고 3루까지 내달렸다. NC는 최정원의 발로 손쉽게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고, 박민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한화에 KO 펀치를 날렸다.

강 감독은 류현진과 첫 맞대결에 관해 "(김성욱의 홈런이 없었다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마 졌을 것이다. 눈으로도 봤고, 기록지도 살폈지만 스트라이크존 2, 5, 8번(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들어온 공이 3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거의 5개 안쪽이었다. 커맨드가 거의 보드라인에 걸쳤다. 커터는 약간 높았고, 체인지업은 바깥쪽 낮게 떨어졌다. 확실히 좋은 투수다"라며 "커터가 약간 볼 쪽으로 몰렸는데, 그건 (김)성욱이가 잘 친 것 같다. 어쩌다 보니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 경기가 끝난 뒤 강 감독은 "오늘(17일) 경기 팀 전체 구성원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라며 구성원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수비로 출전한 김수윤은 1루수로서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고, 대타 최정원은 출루 능력과 빠른 발을 뽐내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구원 투수 김재열은 1⅔이닝 동안 단 1피안타를 내주는 짠물투로 경기 중후반 한화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김수윤과 최정원, 김재열에 대해 강 감독은 "(김)수윤이는 워낙 뒤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다. 내가 기회를 못 주는 것 같아 항상 미안했다. 타격 재능도 있지만, 팀 구성상 타격보다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며 또 애정이 가는 선수다. 또 최정원의 그 장면(주루 센스)으로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도 쉽지 않다고 봤는데, 그 정도로 시야가 넓은 선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어제(17일) 투구가 김재열의 모습이다. 1차전에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팀에 류진욱이 없는데도 불펜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김재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NC는 박민우(2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김성욱(중견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도태훈(3루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지만, 오후 4시 30분 미세먼지 탓에 경기가 취소됐다. 양 팀은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NC는 광주로 이동해 19~21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18일 경기 개시 전까지 KIA는 1위, NC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선두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19일 선발 투수는 카스타노가 그대로 출격. 기선제압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