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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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분노 식지 않았다…"FIFA 제소 생각, 그냥 안 넘어가"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18 08:27 / 기사수정 2024.04.18 08:41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카타르와의 1차전이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신태용 감독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였다.

호주전 앞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카타르전을 복기하며 다시 한 번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신태용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신 감독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도시인 도하를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과 함께 시작했고, 카타르와의 1차전을 돌아보는 질문이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했는데, 경기 내내 주심의 판정이 석연치 않았던 탓에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런 경기는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경기 당일에 버스를 돌려서 25분 만에 경기장에 도착하게 한 것부터 심판진들이 그런 어이없는 행동을 한 경기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동네에서 하는 코미디 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홈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더라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라며 화를 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두 명이 퇴장당했다. 전반전 막판 인도네시아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인도네시아는 여기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킥 외에도 주심은 전반전 내내 인도네시아의 파울에 더 엄격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강도의 파울이 나와도 인도네시아에 경고가 주어진 반면, 카타르 선수들은 거칠게 태클을 시도하더라도 휘슬이 없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판정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주심의 패턴은 전반전과 다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파울에는 엄격했고, 카타르의 파울에는 관대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력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으나, 두 번째 퇴장 이후에는 신태용 감독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쾌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겼던 신 감독도 카타르전 이야기가 나오자 약간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신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내용이나 다른 부분들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다. 선수들이 경고를 받을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건 넌센스 퀴즈에나 나올 문제다"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때도 주심이 어떤 생각으로 판정을 내렸는지 영상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을 좋게 보기는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님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생각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고, 이런 경기는 두 번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1차전 판정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거라고 했다.



이미 지난 경기지만 신태용 감독에게는 단순하게 넘어갈 사건이 아니었다. 얼마나 억울하면 신 감독이 대회가 한창인 도중 판정에 대한 제소를 생각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카타르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에 전반 내내 고전했다. 그런 경기가 페널티킥 판정과 퇴장으로 순식간에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한 발짝 떨어져서 봐도 판정은 불합리하게 느껴졌는데, 당사자인 신태용 감독이 화가 나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일이다. 카타르전 심판진의 판정이 인도네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신 감독의 분노가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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