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결국 지난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으로 이동해 당분간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포수 유강남의 상황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차전에 앞서 "유강남은 지금 마음을 조금 추수리고 (1군에) 올라와야 할 것 같아 엔트리에서 뺐다"며 "유강남이 포수로서 현재 팀 투수진도 생각보다 좋지 않으니까 이 부분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 거고 (본인) 타격까지 안 터지니까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7로 졌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유강남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이동했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삼진, 4회초 2사 2루에서 유격수 직선타, 6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유강남의 6회초 병살타는 롯데 입장에서 특히나 더 뼈아팠다. 2-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키움 불펜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주자를 모았지만 누구도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결국 지난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으로 이동해 당분간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유강남은 키움 좌완 김재웅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쓰리 볼 노 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게임 흐름상 4구째를 지켜보는 게 정석이었지만 유강남은 김재웅의 4구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문제는 결과였다. 타구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고 롯데의 6회초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됐다.
김태형 감독은 6회초 이닝이 끝나자마자 고영민 3루 작전주루코치와 유강남을 더그아웃 한켠으로 불렀다. 쓰리 볼 상황 타격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보였다. 유강남은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정보근과 교체돼 남은 게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김태형 감독은 "(4월 14일 6회초 종료 후) 고영민 코치와 유강남을 불러서 얘기를 들었는데 물어볼 것도 없다. (유강남이) 타격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벤치 사인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점수 차(2-7)가 있었다. 내가 웬만하면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고 치라고 하기는 했지만 (유강남이) 그날 경기에서는 상황에 맞는 타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유강남이 그때 작전 코치를 볼 상황도 아니었다. 당연히 (김재웅의 4구째를) 하나 기다렸어야 했다"며 유강남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4 시즌 첫 맞대결에서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유강남의 부진은 비단 지난 14일 1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63으로 최악의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롯데는 당분간 6년차 포수 정보근이 선발 출전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도 "유강남이 1군에 다시 올라오기 전까지는 포수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2루수)-이학주(유격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김민석(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