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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예능"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하차' 전소민 돌파구는? ['런닝맨' 700회①]

기사입력 2024.04.14 11: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런닝맨'이 무려 700회를 맞이하며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로 벌써 15주년이다. '무한도전'과 경쟁하던 일도 '옛일'이 되었고, 이제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계속해서 돌파구를 찾아야할 때다.

'런닝맨'은 지난 2010년 첫 방송됐다. 첫 방송 당시 SBS 대표 예능 '패밀리가 떴다'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효리가 지원사격을 나서기도 하며 프로그램의 첫 시작을 알렸다.

다소 모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런닝맨'은 그야말로 '기적'을 이뤘다. 15주년에 들어선 현재, 인기 한류 예능임과 동시에 역대 최다 회차, 최장기간 방영 중인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이 됐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방영된 MBC '무한도전'이 최장수 예능 타이틀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2021년, 이 기록을 '런닝맨'이 넘어섰다. 국내외 큰 사랑을 받으며 해외에서 정기적으로 콘서트, 대형 팬미팅도 개최하고 있다.



'사서 고생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 사라져가고, 존재감도 미비한 지금, '런닝맨'의 존재 자체로 지닌 의미는 크다.

최근 멤버들이 정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또한 "버라이어티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10년 넘게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버라이어티 중 하나.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스타와 멤버들이 함께 미션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이 프로그램은 예능의 많은 요소 중 오로지 '웃음'에 집중한다."이다.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대단하지만, 인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방영되는 일 자체가 어렵다. 그 어려운걸 '런닝맨'이 해내고 있는 셈. 급변하는 방송 시스템 속 예능 소재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 또한 놀라운 포인트다.

한마디로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 '황금기'는 갔다. 스튜디오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지붕없는 예능'은 찾아보기 어렵다.

SBS도 이러한 '런닝맨'에게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주며 그 공로를 인정했다. '2023 SBS 연예대상'에서 최형인 PD는 "'런닝맨'이 2024년 15주년인데 4년연속 국내 OTT 예능에서 1위했다. 굳건하다고 소문을 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재석 또한 "런닝맨이 15년 차를 맞이한다. 아직도 정상을 노리고 있다. 내년에 정상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MC 유재석에게도 '런닝맨'이 가장 오랫동안 출연한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런닝맨'이 존재하기까지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다소 뻔한 게임도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모호했다. 그러나 '이름표 떼기'가 자리잡고, 이름표를 뜯기면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규칙은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이끌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오며 멤버들의 변화도 있어왔다. 송중기, 리지, 개리, 이광수 등 원년 멤버가 하차했고, 중간 투입된 전소민까지 지난해 11월 하차했다.



전소민의 빈자리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론'도 거론되고 있다. '런닝맨'의 '위기론'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이번 위기론의 같은 경우 상황이 다르다. 전소민의 공석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론이 아닌 위기가 맞다고 볼 수도 있다.

급기야 국내예능 최초로 '임대 제도' 도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임대 제도'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제도를 뜻한다.

전소민의 후임으로 하차없이 오랫동안 함께할, 동시에 예능감을 지닌 출연진을 섭외하기 쉽지 않은 상황. 실제로 유재석은 "(신)예은 씨도 저희가 연락을 드려봤는데, 요즘 드라마를 찍고 계셔서 쉽지 않다"라고 말하며 스케줄 조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700회 '런닝맨' 기념 특별 라이브에서 시청자들은 새 멤버 계획에 관해 강호동, 송중기, 손흥민, 나경은, 신예은, 홍진호, 제니 등 많은 스타들의 임대제도 요청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SBS '런닝맨'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남녀 상관없이 전소민 후임을 계속해서 찾고있는데 쉽지 않다. 실제로 '임대제도'까지 생각하며 열어놓고 보고있다. 새 멤버 영입에 노력중이며 테스트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15년동안 사랑받았던 영광에 취해있기에는 방송계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를 '런닝맨' 측도 인지하고 있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임을 제작진도 알고 시청자도 안다.

'위기'라면 위기인 '런닝맨'을 향해 시청자들은 응원도 쏟아내고 있다.



"런닝맨 1회부터 700회까지 같이 달려온 시청자로서 런닝맨 스테분들, 제작진 그리고 런닝맨 멤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다들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매번 하루도 빠짐없이 생방송, 재방송 챙겨봤는데 700회라니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런닝맨 700회를 정말 축하드려요! 고등학생 때부터 런닝맨 챙겨봤는데 어느덧 올해 30대가 되었네요. 추억을 나눴고 힘든 시기에 웃음을 주었던 런닝맨, 30대에도 40대에도 계속 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봐왔던 런닝맨이 벌써 700회가 되리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지만, 이건 다른 누구도 아닌 런닝맨을 이끌어가는 멤버들과 제작진분들의 공로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힘들고 슬플 때마다 런닝맨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정말 많이 웃으며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등의 응원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그리고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런닝맨' 제작진과 멤버들은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사진=SBS,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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