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연정이 췌장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1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게스트 배연정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식사를 하면서 배연정은 아픈 어머니를 10년째 간병 중이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85세부터 뇌 신경이 꼬여서 발작을 일으킨다. 하루에 네 번 정도를 술에 취한 것 같은 모습이다"라며 "어머니가 무서워지기 시작하더라. 의사한테 가서 약을 받아왔다. 그때부터 증세가 심해졌다"고 했다.
배연정은 "간병인이 3시간 나온다"며 간병인을 쓰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가 언제 볼일을 볼지 모르는 만큼, 24시간 간호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그는 19살에 어머니와 다시 만나 애틋한 사연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들은 같이 승마장을 찾았다. 배연정은 치료 목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며 "저승 문 앞까지 갔다 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기분 나쁘게 여기(등)가 계속 아프더라. 담이 왔나 했다. 그때 5천원 짜리 국밥으로 하루 2천만원 가게 매출을 올릴 때였다. 그러다 어느날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노랗더라"고 이야기했다.
배연정은 "남편한테 이야기했더니 병원에 가자더라"며, 병원을 찾은 뒤에는 바로 위 내시경, 간 초음파 검사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상급 병원으로, 또 결국 대학 병원까지 가야 했다. 대학 병원에서는 배연정을 바로 입원시켰고, 전신 마취로 마스크까지 착용한 뒤에야 배연정은 "큰 수술을 하는 구나.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16시간의 대수술 끝에 회복실에서 20여 시간 만에 눈을 뜬 배연정은 수술한 데가 아파야 하는데 "다 아프더라"며 간, 위, 비장까지 다 일부 잘라냈다고 했다. 그는 "췌장은 5cm만 남기고 13cm를 잘랐다"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아침마다 피 검사를 하더라. 췌장을 13cm 잘라서 당뇨 검사를 하더라. 그 다음부터 24년 동안 당뇨와 싸우고 있다. 운동을 안 하면 안 된다. 물을 삼키면 코로 나온다. 커피 티 스푼으로 밥 한 숟가락도 넘기기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 있다가 나온 뒤에는 통근치료를 했다고. 배연정은 "남편이 나를 4년을 업고 다녔다. 그 이후 남편이 나를 끌고 온 게 여기"라고 했다. 승마는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한 남편의 처방이었던 것.
배연정은 "말의 목덜미를 안다가 깜짝 놀랐다. 말이 너무 따뜻하다. 줄을 잡고 걷기만 하는데 나를 위로해 준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다음날 또 놀러오고 그러다가 말을 타기 시작했다"며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승마 사랑을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