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광현이 통산 161승 달성으로 KBO리그 통산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구종별로는 슬라이더(36개), 직구(33개), 체인지업(14개), 커브(10개) 순이었다.
이날 시즌 3승째를 수확한 김광현은 통산 161승째를 달성,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KBO리그 통산 다승 공동 3위에 등극했다. 이 부문 1위는 송진우(210승), 2위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168승)이다.
경기 초반 순항을 이어간 김광현은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가 5회초 이재상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주춤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초를 무실점으로 마감한 김광현은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타선이 6회말 2점, 7회말 3점으로 승기를 굳히면서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 후 김광현은 "아직 멀었다. 39승 남았다"며 "(210승이 아닌 200승이 목표인 이유에 대해) 10승은 미국에서 하지 않았나. 200승이 의미가 있는 거니까 한국에 돌아올 때부터 (200승이) 계속 개인적인 목표였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가장 큰 목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직전 등판이었던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인해 2⅔이닝 만에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팀이 4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5~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투수들이 3경기 도합 31실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김광현으로선 마음이 무거웠다.
김광현은 "2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내려와서 불펜투수들이 무리했고, 창원 원정에서 팀이 크게 져서 속상했다. 정말 아쉬운 시리즈였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 다시 반등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팀의 첫 번째 선발로 나가서 팀 성적이 좋다는 건 계산이 선다는 의미니까 나갈 때마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자체가 기복이 큰 상황인데, 원정 가서도 좀 더 파이팅을 외치면서 후배들의 멘털 케어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93구를 소화한 가운데, 몸 상태를 고려해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광현은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무리하면 안 돼서 다음 경기를 위해 일찍 내려간다고 얘기했고, 직구를 많이 던져서 힘이 떨어진 감도 있었다"며 "직전 등판에서 허리 근육 뭉침 증세가 있어서 참고 던질 만했기 때문에 던졌는데, 던지면서 풀리는 경우가 있고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땐 후자라서 좀 더 걱정했고, 투수코치님께서 다음 경기를 위해서 내려가는 게 맞겠다고 하셨다. 빨리 내려왔기 때문에 오늘(10일)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4~5일간 트레이너 코치 옆에 붙어서 계속 치료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최근 타격감이 뜨거웠던 이주형을 상대로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 처리한 반면 신인 유격수 이재상에게 홈런포를 맞으며 고전했다. 이재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김광현은 과거에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데뷔 첫 안타, 박찬혁(키움)의 데뷔 첫 홈런을 내주는 등 경험이 적은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첫 기록을 헌납한 기억이 있다.
김광현은 "약간 징크스인 것 같다. 아마 8번 타자 겸 포수를 상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피안타율이) 4할 정도 될 거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매번 삼진을 잡을 수도 없는 거고 (안타나 홈런을) 안 맞고 야구할 수 없다. 굳이 따지자면 하위타선에게 맞는 게 아쉽긴 한데, 상위타선보다 하위타선에게 맞는 게 좀 낫다. 스타급 선수들에게 맞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더라. 그래서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는 좀 더 강하게 던지려고 하고 집중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이지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지영이 형과 경기 전에 계속 얘기한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내 생각과 지영이 형의 생각이 거의 맞는 것 같다. 고개를 흔들어도 한 두 번 안에 나오는 거고, 내가 원하는 사인이 나와서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 최근에 타격도 잘하지 않나. 그런 기분으로 경기를 치르면 리드도 잘 되고 모든 게 잘 되니까 참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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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