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신동' 김해진(14, 과천중)이 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13일 열린 ‘2011 환태평양 피겨스케이팅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97.17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49.66점과 합산한 최종 합계 146.83점을 획득해 97.88점을 기록한 챈텔 케리(호주)를 무려 48.95점 차로 제쳤다.
김해진의 점수는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곽민정(17, 수리고)의 125.86점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주니어 남자 싱글 우승자인 이동원(15, 과천중)의 140.39점보다 높은 점수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해진이 받은 49.66점은 시니어 남자 싱글 1위를 차지한 앤드류 돕스(호주)의 42.87점을 훌쩍 뛰어넘는 점수였다. 비록, 오세아니아와 극동, 동남아시아 지역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였지만 김해진의 기량은 월등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는 만 12세 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동안 한국 정상에 군림했다. 김연아가 국제대회에 전념하는 동안, 국내 챔피언의 자리는 김나영(21, 인하대)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판도는 지난 2009년 전국랭킹전에서 곽민정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뒤바뀌었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곽민정은 김연아와 함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섭게 성장한 유망주가 있었다.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초등학생의 신분으로 전국종합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2010년 1월에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곽민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김해진은 '2011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해진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11월에 열린 전국 랭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제외한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김연아 이후, 2년 동안 꾸준하게 국내 정상에 군림하는 스케이터는 김해진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본격적인 주니어 그랑프리 시즌을 앞두고 실전 경기 감각을 익히는 점이었다. 김해진은 올 시즌 새롭게 들고 나온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열린 주니어 대표 파견 선발전과 이번 환태평양 대회에서 이 기술을 시도했지만 완벽하게 성공시키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결코 쉽지 않은 점프 구성이다. 이 콤비네이션 점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김해진의 과제로 남았다.
김해진은 이동원(15, 과천중)과 함께 주니어 그랑프리 2차시리즈인 호주 브리스번 대회와 4차 시리즈인 루마니아 브라쇼브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김해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