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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7연승 '숨은 히어로'…13년 원클럽맨, '만년 백업' 설움 떨치고 꽃 피울까?

기사입력 2024.04.08 09:44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 팀 7연승의 숨겨진 영웅이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 팀 7연승의 숨겨진 영웅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7연승 과정에는 이 선수의 활약이 숨어 있었다. 프로 13년 차. 영웅군단에서만 자신의 프로 인생을 보낸 포수 김재현(31)이 그 주인공이다. 

김재현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로 팀의 11회말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침묵하던 김재현의 방망이는 5회말 결과를 만들었다. 1사 후 김민우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이 안타로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싹쓸이 승리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재현의 포지션은 포수. 공격보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 도루 저지 등 수비가 더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김재현의 활약은 100점 그 이상이었다. 선발 투수 김선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5이닝 1실점을 이끌었다. 1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솔로포를 헌납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재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DB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재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김선기가 포수 김재현과 좋은 호흡 보여줘 5이닝 동안 맡은 역할 120% 발휘했다"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든 김선기와 그의 조력자 김재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현은 지난 2012년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팀은 이름을 넥센에서 키움으로 변경했고, 홈경기장도 목동야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김재현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다만, 늘 1군에서 빛을 보는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2~3번째 포수로서 뒤를 묵묵하게 지켰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 수는 408경기. 세 자릿수 출전도 2018년(108경기) 한 시즌이 전부였다. 그동안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이지영(현 SSG 랜더스)에 가려 있었고, 지난해에는 프로 1년 차 신예 김동헌이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며 더그아웃을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김재현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재현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해도 비슷한 기조로 시즌이 시작됐다. 김동헌이 안방마님으로 출발했지만,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향하며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결과는 상상 그 이상. 홍 감독은 최근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재현 이름을 언급했다. "김재현이 하위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적재적소에서 도루 저지나 투수 리드 등 선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요즘 김재현의 몫이 상당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김재현은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33타수 8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0을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 크게 도드라지는 수치는 아니지만, 리그에서 가장 높은 도루 저지율인 60%(5번 중 3번 저지)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는 덤.

키움은 지난해 이지영-김재현-김동헌으로 안방을 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지영은 SS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이적했고, 김동헌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 중이다. 김재현이 지금처럼 제 능력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팀의 주전 포수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프로 13년 차 히어로즈 원클럽맨은 2024년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프로 13년 차 포수 김재현. 올해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프로 13년 차 포수 김재현. 올해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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