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제주, 김한준 기자)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KLPGA 국내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오구플레이 징계 후 복귀’한 윤이나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혜성같이 나타나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기를 한 몸에 모았던 윤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시 신고했더라면 벌타로 끝났을 해당 플레이를 윤이나는 한 달 동안 숨기고 뒤늦게 고백해 징계를 받았다. 엄연한 룰을 지키지 않고 골프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와 팬들,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 등을 고려해 1년 6개월로 징계를 감면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윤이나는 4일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4일 1라운드에서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티샷 전 몰려든 팬들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다시 한번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매 라운드마다 첫 번째 티샷 전 선수소개때 윤이나는 빠짐없이 갤러리들을 향해 90도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갤러리들은 환호와 화이팅을 외치며 돌아온 윤이나를 응원해줬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관계에서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라운드는 동갑내기 황유민이 어색함을 풀어주고자 대화도 나누며 사진도 함께 촬영했지만, 3,4라운드 다른 선수들과는 첫 홀 티잉그라운드부터 어색한 분위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윤이나는 먼저 "다시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번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 "다시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개인의 성과보다는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윤이나는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