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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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콜업 당일 '3출루+호수비'…8연패 탈출을 이끈 삼성 외야 유망주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4.07 08:4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경기의 주인공은 결승타를 친 김헌곤이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김재혁이었다.

삼성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7-4로 승리하면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재혁은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재혁의 멀티히트 경기는 2022년 4월 17일 SSG 랜더스전 이후 720일 만이다.

삼성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김헌곤의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득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중반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김재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날 경기 전 삼성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시즌 개막 이후 11경기 타율 0.167로 부진에 허덕이던 내야수 오재일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외야수 김재혁이 1군으로 콜업됐다. 김재혁은 제주고-동아대 졸업 이후 2022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야수 유망주로, 삼성이 지명할 때부터 많은 관심을 쏟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재혁은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고, 콜업 당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오늘(윤영철)도 그렇고 내일(양현종)도 상대팀에서 왼손투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나. 팀에 우타자가 많지 않다 보니까 젊은 선수들이 활기차게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혁은 첫 타석부터 상대를 괴롭혔다.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10구 승부를 가져갔고, 10구째 커터를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김재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 3회초 2사 1루에서 윤영철의 2구 커터를 밀어쳤고, 우전 안타로 1루주자 김영웅을 3루로 보냈다.

김재혁은 그 흐름을 수비에서도 이어갔다. 3회말 1사 1루에서 담장 근처까지 뛰어가 김도영의 장타성 타구를 건져냈다. 1루주자 박찬호가 빠르게 1루로 돌아오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만족했지만, 모든 팬들이 김재혁의 수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감을 더 끌어올린 김재혁은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2사 2루에서 윤영철을 상대한 김재혁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김재혁은 이후 두 타석에서 뜬공과 땅볼로 출루에 실패했으나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경기 중반까지 김재혁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면 그만큼 삼성으로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재혁은 "1군에 있을 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퓨처스에 내려가 급한 마음은 내려놓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강박감을 내려놓고자 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말 호수비에 대해선 "중견수 김지찬과 함께 뛰어가다가 내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라 생각해 먼저 콜을 했고, 김지찬이 콜을 듣고 바로 숙여줘서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재혁은 7일 양현종을 상대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재혁은 "팀이 승리했고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앞으로도 똑같이 그라운드에서 포기하지 않고 팬분들이 더 많이 행복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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