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팀은 2-5로 졌지만, 기회를 얻은 신인 내야수는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호진이다.
김호진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충장중-진흥고를 졸업한 김호진은 올해 6라운드 5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행 지시를 받았다. 비록 무안타에 그치면서 데뷔 첫 안타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안정적인 송구와 포구 능력을 뽐내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또 김호진은 팀이 0-5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2·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린 뒤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 때 3루주자 김재성의 득점으로 프로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공이 3루수 뒤로 빠진 틈을 타서 2루까지 진루하며 주루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령탑도 김호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일 KIA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첫 출전이고 압박감도 있었을 텐데 수비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비전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깨도 내야수인 걸 감안하면 좋은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선 꾸준히 김호진을 기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원래 퓨처스에서 (김호진의) 타격에 대해 평가가 좋아서 1군에 올렸는데, 첫 경기였기에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모습을 통해 팀 분위기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그런 모습에 대해 김호진에게 많이 칭찬해줬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나 수비 이후 정확하게 1루로 송구하는 모습을 봤을 때 1군에서 경험만 쌓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체적인 조건도 괜찮다. 어깨가 좋다고 이야기만 들었는데, 그 정도로 좋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원래 슬라이딩 캐치 이후 체중을 싣지 못하고 팔로만 공을 던지는데, 팔만 이용해 던졌음에도 송구가 좋더라"고 덧붙였다.
좌타자 위주의 라인업에서 김호진이 제 몫을 해줬으면 하는 게 사령탑의 바람이다. 김호진은 6일 경기에서도 9번타자 겸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틀 연속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 라인업을 보면 좌타자가 많다 보니까 우타자가 좀 귀한데, 그런 상황에서 좋은 선수가 나왔다. 본인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