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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롯데, 유강남-노진혁 동반 부진에 '깊어지는 한숨'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4.04.05 23:44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투수들이 비교적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 속에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시즌 1차전에서 3-4로 졌다. 지난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6 역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이인복이 5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해줬다. 3-3으로 맞선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구위를 뽐냈다. 

롯데는 7회초 결승점 헌납 과정이 아쉬웠다.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영건 박진이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롯데 벤치는 곧바로 최준용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준용은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재환에 안타를 내줘 상황이 1사 1·2루로 악화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일단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강승호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3-4가 됐다.

롯데는 7, 8, 9회 3번의 공격 찬스에서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8회말 2사 2루, 9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끝내 동점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게임은 두산의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롯데는 이날 리드오프 윤동희가 4타수 2안타 2득점, 정훈이 4타수 1안타 1타점, 레이예스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1득점 등 상위 타선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하위 타선에서는 8회말 대타로 나섰던 노진혁이 9회말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면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7번타자 유강남의 4타수 무안타 침묵이 특히 뼈아팠다. 유강남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 4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삼진, 6회말 2사 1루에서 내야 땅볼,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 뜬공 등으로 물러났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노진혁도 8회말 투수 앞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롯데 반격의 불씨를 살려주지 못했다.

롯데가 개막 후 2승 8패로 하위권으로 밀려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방망이다. 전준우, 레이예스 등 중심 타자들의 뒤를 다른 주전 야수들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은 이날 두산전까지 시즌 타율 0.148(27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롯데가 2023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한 리그 최정상급 포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조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2024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2024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지난해에도 전반기 74경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 5홈런 27타점 OPS 0.654로 부진했다. 후반기 47경기 타율 0.308(133타수 41안타) 5홈런 28타점 OPS 0.843으로 반등하면서 2024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올해 출발은 커리어를 통틀어 최악이다.

노진혁의 타격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는 2022 시즌을 마친 뒤 포수 문제 해결을 위해 유강남, 유격수 포지션 강화를 위해 노진혁까지 데려왔다. 노진혁에게는 4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안겨줬다.

노진혁도 2023 시즌 113경기 타율 0.258(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0.724로 몸값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올해 절치부심하며 스프링캠프 기간 구슬땀을 흘렸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가 유강남, 노진혁을 거액을 주고 데려온 데는 수비력 강화도 있지만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두 사람 모두 정규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60타점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2024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2024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2024 시즌은 외려 유강남, 노진혁이 동시에 깊고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의 야수진 운영이 더욱 꼬인 모양새다. 오는 6월 군입대를 앞둔 우타 거포 유망주 한동희가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하고 2년차 외야수 김민석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타자들의 슬럼프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롯데의 승패마진은 벌써 '-6'까지 벌어졌다. 현재 공격력으로는 4월 내 5할 승률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 단기간에 타자들의 타격감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분발은 분명 필요하다. 유강남, 노진혁의 반등 없이는 롯데의 가을야구 티켓 발권이 쉽지 않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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