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4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 도전이 또다시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 타선의 화력에 고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쿠에바스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쿠에바스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김도영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사 2루에서 KIA 4번타자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2회초 1사 후 김선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서건창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원준에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쿠에바스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143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비교적 제구가 잘 이뤄졌지만 최원준이 이 공을 정확하게 컨택해 내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4월 4일 KIA 타이거즈와의 수원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쿠에바스는 이어 후속타자 박찬호에게도 일격을 당했다. 2사 2루에서 박찬호에 중전 안타를 허용, 2루 주자 최원준이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회초에만 3점을 내줬다.
쿠에바스는 일단 3회초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4회초, 5회초도 실점 없이 넘기면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KT 타선도 분전했다. 2회말 1사 2루에서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KIA를 2-3으로 뒤쫓으면서 쿠에바스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최형우, 이우성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선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2-5까지 벌어졌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9km짜리 컷 패스트볼로 김선빈과 승부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이 쿠에바스의 구위를 이겨냈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그대로 걷어 올려 장타로 연결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4월 4일 KIA 타이거즈와의 수원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쿠에바스는 일단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서건창을 삼진, 김태군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최원준의 볼넷 출루로 2사 1·3루로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박찬호를 2루 땅볼로 솎아내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쿠에바스는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 컷 패스트볼, 낙차 큰 체인지업, 스위퍼까지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총 108구를 던졌다.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2024 시즌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KIA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2경기 14⅓이닝 2실점, 2승 무패로 '호랑이 킬러'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4월 4일 KIA 타이거즈와의 수원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KIA는 쿠에바스는 지난해 KIA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2경기 14⅓이닝 2실점, 2승 무패로 '호랑이 킬러'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쿠에바스의 KIA전 통산 성적도 9경기 61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2.80이었다.
KIA의 키스톤 콤비는 쿠에바스에 약했다. 김선빈 14타수 3안타, 박찬호 15타수 1안타 등으로 유독 쿠에바스만 만나면 타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박찬호가 쿠에바스에 두 차례나 안타를 생산했고 이 중 하나는 찬스에서 터진 적시타였다. 김선빈도 6회초 KIA 쪽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2루타를 쳐내면서 쿠에바스를 울렸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 4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환호했다. 선두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 뒤진 단독 2위를 유지하고 기분 좋게 광주로 이동, 삼성 라이온즈와 홈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KT는 또 연패에 빠졌다. 시즌 2승 9패로 9위 삼성(2승 7패 1무)에 1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