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일우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정일우는 지난 1월 21일부터 두 달 넘게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무대에 올랐다.
2019년 연극 ‘엘리펀트 송’에 이어 5년 만에 파격적인 캐릭터로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두 남자의 치명적이고 슬픈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다룬다.
정일우는 이번 연극에서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 역을 맡았다.
몰리나가 아르헨티나의 빌라 데보토 감옥에서 발렌틴에게 표범여인에 관한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부터 가석방 조건으로 발렌틴에게 반정부 조직에 관한 비밀 정보를 캐내야 하는 일촉즉발의 연기가 이어졌다. 남자 발렌틴과 감옥에서 맞댄 따뜻한 입맞춤 열연까지 파격적인 연기가 거듭됐다.
정일우는 “쉽지 않은 작품이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고 무대에 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러한 가운데 매번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돼 배움이 컸던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일우가 아닌 몰리나가 보인다라는 반응을 들었을 때 정말 감사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을 내비치며 ‘거미여인의 키스’가 연기 성장에 기폭제가 됐음을 털어놓았다.
정일우는 여장 남자 몰리나 역으로 소수의 목소리에 집중한 작품 속 메시지를 차분한 보이스와 섬세한 제스쳐로 녹였다. 자신을 여자라 믿는 몰리나를 상징하는 소품이자 발렌틴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이 담길 로브를 입고 벗는 몸짓 등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캐릭터의 부드러운 외형을 강조하기 위해 체중도 6kg 감량하고 무대에 설 때까지 계속 유지하면서 몸을 단련했다.
방대한 대사량과 복잡한 스토리텔링 서사를 매끄럽게 표현하는 톤과 호흡을 보여주며 대본을 1000번 이상 읽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마무리한 정일우는 예능, 방송,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 레드앤블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