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3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에 7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제대로 터지면서 KT 위주를 압도하고 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 시즌 3차전에서 3회까지 10-1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한화는 이날 문현빈(2루수)-페라자(좌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김태연(우익수)-임종찬(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슈퍼루키 황준서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로하스(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조용호(좌익수)-장성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황준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황준서가 게임 초반 KT를 상대로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 천성호를 2루 땅볼,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도윤이 3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황준서는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문상철에 좌전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재균, 조용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어 장성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 타선도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김태연이 유격수 땅볼, 임종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아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이도윤이 해결사로 나섰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을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한화는 한 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문현빈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이어 페라자의 안타로 2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간 뒤 채은성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3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은 2사 1·3루 찬스에서 팀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한방을 터뜨렸다. 스코어 7-0을 만드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이글스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노시환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벤자민의 3구째 140km짜리 컷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몸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황준서는 7점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호투를 이어갔다. 3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1루에서 천성호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사 1·3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황준서는 로하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KT 4번타자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루키 황준서가 3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지난 30일 KT를 8-5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한 건 1998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한화가 이날 KT를 꺾는다면 7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수성할 수 있다. 3경기 연속 1만 2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투타의 조화 속에 게임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화는 3회말 선두타자 김태연의 2루타로 또 한 번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임종찬이 삼진, 최재훈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이도윤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 8-0까지 도망갔다. 이어 페라자의 2점 홈런으로 10-0까지 격차를 벌렸다.
황준서는 4회초 KT 선두타자 문상철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황재균에 안타를 맞고 고전했지만 곧바로 조용호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누상에 주자를 없앴다. 장성우까지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4회초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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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