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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벛꽃보다 더 기다린 우리 준호"...전북 구단-팬, 손준호 '무사 귀환' 기념 전반 28분 '박수' [전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16:00

전주, 김정현 기자
전주,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팬들과 구단이 최근 한국으로 돌아온 손준호의 무사 귀환을 축하해 의미 있는 세레머니를 했다. 

전북현대와 울산HD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현대가더비' 맞대결을 가졌다. 

전북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정민기 골키퍼를 비롯해 김진수, 홍정호, 구자룡, 김태환이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을 박진섭과 이수빈, 측면에 이지훈과 이동준이 나섰다. 최전방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이명재, 임종은, 황석호, 최강민이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보야니치와 이규성이 지켰다. 2선은 루빅손, 이동경, 김민우, 최전방에 김지현이 선발로 오랜만에 복귀했다.

전반 21분 이동경이 선제 골을 넣은 가운데, 전반 28분 전북 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바로 최근 중국에서 귀국한 손준호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28분은 그가 전북 시절 달았던 등번호 28번을 의미한다.



전북 팬들은 걸개를 들고 "The Son Will Rise Again(손준호는 다시 올라올 것이다)", "무사귀환 고마워", "손꼽아 기다려준호", "벛꽃보다 더 기다린 우리 준호", "준호! Welcome Back Home", "준호에게 따뜻한 봄을" 등 여러 문구로 손준호의 복귀를 환영했다. 

전북 구단도 전광판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되찾은 손준호 선수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로 손준호의 귀국을 환영했다. 

중국 당국에 10개월 간 구금됐던 손준호는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라며 "더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면 검토해 추가 공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역시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손준호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DB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DB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하며, 중국 공안은 2023년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손준호의 상황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않았으나, 한국 외교당국은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는 체크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였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손준호는 무사히 가족들 품에 돌아왔다.

손준호 에이전시인 NEST 박대연 대표는 2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손준호 선수가 지금 부산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게 맞다"며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심신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손준호는 부모와 아내, 자녀 등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대표 역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손준호는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라고 팬들에게 귀국 후 근황을 알렸다.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사진을 올린 손준호는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오랜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준호 SNS
중국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귀국 뒤 첫 인사를 올렸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준호 SNS


한편 경기는 이동경, 김지현의 연속 골과 이동준, 문선민의 골이 뒤이어 터지며 2-2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전주,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손준호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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