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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17번 바꿔 1위!…리버풀-뮌헨 '동시 러브콜' 감독, '괴짜 용병술'

기사입력 2024.03.31 13:4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런 감독이 리버풀과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색 기록을 작성했다. 리그에서 골키퍼를 무려 17번이나 바꾼 것이다.

영국 'BBC'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데 제르비는 2023-2024시즌에 골키퍼를 17번이나 교체하여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경신했다"며 "제이슨 스틸은 리그 15경기에 출전했고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나머지 13경기에 출전했다. 이들 모두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위는 2000-200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당시 감독이던 알렉스 퍼거슨은 14번 골키퍼를 바꿨다. 14번 바꿔도 주전은 확실했다. 프랑스 출신의 파비앵 바르테즈 골키퍼가 30경기에 출전했고 다른 3명의 선수가 나머지 경기에 출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기록을 더 쌓을 가능성이 높다. 2위 맨유와 달리 데 제르비 감독은 주전 골키퍼를 확실히 정해두지 않고 두 골키퍼를 번갈아 출전시켰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잘 바뀌지 않는 포지션이다. 골키퍼의 부상이나 특정 골키퍼가 페널티킥에 강해 승부차기를 앞두고 교체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교체도 하지 않고 한 명의 주전 골키퍼가 거의 한 시즌을 책임진다. 주전 골키퍼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FA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서 약팀을 만날 때 후보 골키퍼를 내세우는 경우는 많다.




주전 골키퍼가 없다는 것은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브라이턴의 두 골키퍼는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 데 제르비 감독이 17번이나 골키퍼를 바꾼 이유가 있다.

기록으로봐도 그것이 입증됐다. 리그에서 더 많이 출전한 제이슨 스틸은 리그 15경기 출전해 28실점을 내줬고 클린시트를 2번 기록했다. 선방 확률은 58%다. 선방 횟수는 39회이다.

페르브뤼헌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리그 13경기 출전해 16실점을 기록했고 클린시트 횟수는 스틸과 마찬가지로 2회다. 그의 선방 확률은 69.2%이고 선방 횟수는 26회다.

두 선수가 유사한 점은 선방 능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발밑 능력이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것을 중시하기에 골키퍼들의 패스 능력도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골키퍼들의 패스 정확도와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를 조사했는데 페르브뤼헌이 전체 1위였다. 발밑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보다 높았다. 스틸은 패스 정확도에서는 4위, 90분당 패스 성공 횟수에서는 5위를 기록하며 역시 상위권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선방이나 발밑 능력에서 조금 더 앞서는 페르브뤼헌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경험 면에서 스틸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1990년생의 제이슨 스틸은 2018년부터 브라이턴에 합류한 베테랑이다. 이전까지 현재 첼시의 골키퍼인 로베르토 산체스에 밀려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 산체스가 첼시로 떠나고 기회를 조금씩 부여받고 있다.




페르브뤼헌은 이번 시즌 브라이턴에 합류했다. 나이도 2002년생으로 스틸에 비해 한참 어리다. 그는 브라이턴에 오기 전까지 벨기에의 안더레흐트에서만 뛰었기에 이번 시즌이 유럽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이다. 브라이턴이 네덜란드도 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하는 그를 주전 골키퍼로 키워야 하나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믿고 맡기기 어렵다.

데 제르비 감독이 변화를 준 곳은 골키퍼만은 아니었다. 교체 횟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8번의 교체를 했는데 이는 2위 노팅엄 포레스트보다 28번 더 많은 수치"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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